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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형 Mar 26. 2024

AI(Claude3)으로 보고서를 쓴 경험 바탕 생각

요즘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3(Claude3)을 활용하여 글을 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가 직접 쓴 글을 클로드3에게 편집을 맡기면, 놀랄 정도로 잘 교정해 주어 "아, 이렇게 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스킬을 흡수하기 위해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읽으면서 직접 타이핑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클로드3을 활용하여 글을 쓴 경험에서 나온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첫째, 지식 산업에서 AI를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인지는 결국 생각의 힘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진행했던 과제가 떠오르는데, PM(프로젝트 매니저) 1명과 여러 실무자가 팀을 이루어 일했습니다. PM은 키 메시지만 적힌 빈 페이지를 주고, 실무자들에게 내용을 채워 넣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PM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풍부하다면, 제시한 키 메시지가 산업의 흐름에 부합했고, 핵심 질문도 함께 제공하여 일하기 편했습니다. 반면, PM의 경험과 인사이트가 부족하다면, 핵심 질문조차 없어 참조해야 할 자료만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이 되었고, 그마저도 틀려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프롬프팅은 질문을 하는 것과 같으며, 그 결과물의 차이는 생각의 힘을 바탕으로 얼마나 질문을 잘 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둘째, AI는 학습과 시간의 제약을 없애 줍니다. 과거 메타버스가 사람이 가진 물리적 제약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던 것처럼, 저 역시 AI를 통해 개인적인 제약을 없애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기본 자료로 수천 장의 PPT를 준비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업데이트하며, 추가할 페이지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콘텐츠를 올려야 하는 유튜브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워드 자료도 이미 만들어진 자료를 기반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하지만 클로드3을 사용하면서,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매일 1개 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내용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셋째, AI는 지식 흐름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AI 수준은 Low-Level과 Mid-Level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MZ 세대 등 새로운 세대와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사원을 3년 정도 투자해 육성하면 이직해 버려서 난감하다고 합니다. 클로드3 정도의 AI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1명의 PM과 다수의 AI 실무자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입 사원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실무를 배울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영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제갈공명이나 사마의 처럼 두뇌가 뛰어난 인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수동적으로 배워야 하는 사람들은 AI로 인해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대체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답을 모색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AI 지식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표를 얻으려면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한 판단도 요구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제가 작성한 보고서의 브랜드를 "Claude3이 작성한 XXX 보고서"라고 했었는데, 일부 분들이 Claude3을 잘 모르거나 제가 직접 쓴 것으로 오해하셨습니다. 그래서 "AI(Claude3)가 작성한 XXX 보고서"로 변경하려고 합니다. 사실 Claude3이 작성한 보고서와 제 자료들은 결이 조금 다르기도 하죠.


이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글 역시 Claude3의 도움을 받아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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