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책과 감성책
연휴 때 내 손에서 놀던 책.
최근에 <한류외전>을 보기 시작했는데 책은 재미있는데, 내가 원했던 부분은 없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한류를 향한 전체 흐름은 읽을만하다.
<망설이는 사랑>
이 책은 북토크 가려고 일정 잡아두었다가 갑자기 일이 터져서 수습하느라 못 갔다. 케이팝 아이돌 산업에 대한 팬들의 사랑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재미있다. 그러나 역시 이 책도 먹물냄새가 많이 난다(나쁜 뜻 아니다). 이거 읽는데 <성덕일기>가 생각났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회면에 나타나 결국은 그 덕질을 접는. 정말 망설이는 사랑이 되고 마는.
<커피의 위로>
연휴 때 끄트머리 마저 봤다. 창원에서 2012년부터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지기의 글이다. 한 때는 신림동을 오가며 공무원이 꿈이던 시절이 있었던 작가이다. 어쩌다 지방에서 커피숍을 운영한다. 카페운영 에피소드 혹은 창 너머 보이는 풍경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었다. 잔잔한데 뭔가 울컥한다.
표지가 여자 사진이라 나는 작가가 여자인 줄 알았다. 아니더라. 남자더라. 이 분은 서울 살면 북토크 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고. 창원 계시니 서울까지 오게 할 수가 있을까 싶다. 혹시 모르지. 똘끼충만해지면 창원 내려갈 수도. 거기 카페에서 북토크 아니 카페 이야기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작가를 모르는 분이다. 누구 아시는 분 있을까? 여기에.
<아무튼 당근마켓>
당근 거래를 딱 한 번 해 봤다. 책장 2개를 2만 원에 가져오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SUV 동생차에 싣고 오면서 오만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고작 한 건 당근 거래 하고도 오만가지 에피소드가 생기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싶더라고.
사서 보니 이휜 작가는 이슬아 작가와 결혼할 남자. 10월 며칠이라고 한 것 같다. 이휜_이슬아 부부의 이야기들이 마치 영상 한 편 보는 것 같다. ‘아무튼’ 시리즈를 좀 즐겨보는 편이다. ‘당근마켓’이 아무튼 주제로 나와 새롭다.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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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책이 없었으면 나는 쉬는 날 뭐 하고 놀았을까. 뭐든 꽁냥꽁냥하면서 놀았겠지만 책이 제일 재미있다. 다행이지. 책이 있어 숨 쉬고 산다. 허세작렬.
문화예술책이나 에세이가 나한테는 보약 같다. 경제경영책은 그냥 본캐로 봐야 하는 밥벌이 같고.
한류로 인한 무역이나 경제적 가치 이런 통계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은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한류 영향으로 어디에서 무엇을 잘 팔고 있는지 그거 궁금하다.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