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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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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Oct 28. 2024

2023. 10. 27.

아내가 친구 어머니 문병을 갔다가 팥죽을 얻어왔다. 팥죽에 쌀은 없고 그냥 멀건 팥물이다. 여기에 국수를 넣어 먹는다고 한다. 아내가 찹쌀 옹심이를 만들어 넣은 팥죽으로 저녁을 먹었다. 장인이 장모의 유골을 화장해서 두었다가 당신이 돌아가시면 같이 가겠다고 하신다. 아내가 전화를 해보니 화장한 재를 지금의 묘에 다시 묻어 두었다가 장인이 돌아가시면 그때 합장을 할 거라고 한다. 비용이 백만 원가량 드는데 장인이 모아놓은 돈으로 하신다고 해서 $800을 송금해 드렸다. 월드시리즈 1차전, 텍사스는 5대 3으로 지고 있다가 9회 말 시거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연장 11회 말,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애리조나에게 6대 5로 역전승했다.


2022. 10. 27.

준이가 오늘도 전기장판을 끄지 않고 학교에 갔다. 주의를 주는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브라이언과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가족모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더니, 하와이가 좋다고 한다. 내년쯤에 크루즈 여행을 하면 좋겠다고 말은 꺼내 놓았다. 누군가 나서서 계획을 세우고 예약도 하고 해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2021. 10. 27.

아내가 정의에게 다녀왔다. 곧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어 남수씨가 수집해 놓은 수석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고 돌을 몇 개 얻어 왔다. 박스를 차고에 들여놓아 어떤 돌들인지는 보지 못했다. 브라이언에게서 내가 보낸 핼러윈 쿠키를 받았다는 전화가 왔다. 자꾸 보내지 말라고 한다. 세일이와 세미에게도 배달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왔는데, 받았다는 전화는 오지 않았다.  


2020. 10. 27.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32년 만의 우승이다. 삼페인도 없고, 맥주도 없다. 선수들도 못내 섭섭한지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과연 내년에는 제대로 된 시즌을 할 수 있을까. 의사에게 내 간 상태에 관하여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 그동안 기록을 검토하는 것인지,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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