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에서 내릴 수 있을까

시장보다 사람, 수익보다 평온

by 돈미새
빠르게 달리는 버스, 그리고 나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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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달리기 시작한 버스에서 나는 내릴 수 있을까.

모두가 미국장을 이야기하던 시기,

나는 혼자 국내장을 보고 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때의 한국 시장이,

부동산처럼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싸 보였다.


그래서 나는 한국 주식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판단한 코스피의 적정 가치는 3,600에서 3,900 사이였다.

지금은 이미 4,000을 넘어섰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10월 29일.

내가 계산했던 그 가격대가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기준 안에서 움직였다.


3600~3900 그 사이에서 분할 매도했다.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욕심을 더 내면,

결국 내가 감당해야 할 불안이 더 커질 것 같았다.





욕심 대신 평온을 택하다



사실 내 자산에서 주식은 주력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그래서 큰 욕심은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주식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이 정도밖에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내 눈엔, 이미 시장에 열기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아직 시작일 뿐"이라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말이 더 무섭게 들렸다.


거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2차 전지가 오를 때도 그랬다.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길게, 훨씬 높이 올라갔다.

아마 이번 코스피도, 한국 주식도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내 인생을 바꾸지는 않는다.


밤마다 불안과 설렘이 뒤섞인 감정으로 잠을 설칠 바엔,

그냥 지금 얻은 만큼으로 충분했다.


나는 질투가 나지 않는다.


2000선 근처에서부터 시장이 4000 가까이 오는 걸 지켜보면서,


내가 세운 기준 안에서 충분히 수익을 냈다.

그 이상은 내 눈이 보지 못한 영역이다.


그건 내 탓이지, 누구 탓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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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무섭다. 그래서 더 겸손하게




이 시장은 누구를 믿기 어렵다.

그리고 나 자신조차 완전히 믿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감당할 만큼만 있다가,

재밌게 놀다 나왔다.

그게 내 방식이었다.


시장 안에서 나는 또 많이 배웠고,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모든 게 내게는 큰 이익이자 배움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계산기 두드리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시장은 늘 오르기만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떨어진다.


하락장은 길지 않지만,

그만큼 날카롭고 빠르다.


그 칼끝이 누구를 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란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각자의 그릇 안에서, 각자의 속도로.



부동산과 주식, 결국 원리는 같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처럼 이미 많이 오른 곳들은

적당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했으면 좋겠다.



상승장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인테리어, 디자인, 희소성 같은 것들이

‘가치’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하락장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테리어에 2억을 썼고,

리모델링에 10억을 들였다 한들

그건 프리미엄일 뿐, 시장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결국 남는 건 콘크리트와,

그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의 지불 능력뿐이다.


주식도 그렇다.


화려한 스토리와 기대는 다 프리미엄이다.


시간이 지나면 남는 건

그 회사가 가진 진짜 기술력과 내실뿐이다.



오늘도 나는 가족과 식탁에 앉는다




나는 적당히 벌고,

웃으면서 가족과 맛있는 걸 먹는다.


그 시간이 내 기준에선 가장 가치 있다.


TV 속에서 더 많이 번 사람이 있다면,

나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분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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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이렇게 살고 싶다.


불안하지 않게,

내 눈으로 보고,

내 마음이 편한 만큼만.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시장이 오면,

그땐 또 내 자리에서 조용히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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