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는 부자병

내가 겪은 가장 위험한 병

by 돈미새
돈을 조금 벌기 시작하면 이상한 병이 찾아온다.
그건 바로 ‘가르치려는 부자병’이다.



투자가 연속으로 성공하든,

자산이 일정 금액을 넘어가든,

혹은 내 사업이 잘 되든.


그 시점이 오면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나처럼 하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하면 돈 벌 수 있어요.”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해요.”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성공의 비결을 알려주고 싶다기보다,

사실은 ‘나 이렇게 성공했어’라는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땐 몰랐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병인지.


나 역시 한때 그런 병에 걸려 있었다.



투자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

“내가 이렇게 해서 돈을 벌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말을 듣고 누군가 용기를 얻었을 거라 믿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허영이었다.


그저 우월감에 취한 한 인간의 자기 과시였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착각 속에서,

나는 내가 옳다고 믿었다.




진짜 깨달음은 ‘대가’를 치르고 온다



그 병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어느 날, 내가 임대하던 상가의 젊은 임차인이 찾아왔다.



그는 성실했고, 콘텐츠 감각도 있었지만

유동 인구가 적은 곳이라 매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여기서는 카페만으로는 힘들어요.

소매 판매를 겸하거나,

가족 단위 손님을 끌어들일 무언가가 필요해요.”


하지만 그는 내 조언을 듣지 않았다.


대신 애완동물 카페로 전환했다.


문제는, 그 상권의 주요 고객층이 중장년층과

가족 단위 손님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애완동물 카페’는 낯설고 불쾌한 공간이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매출은 급격히 줄었고, 결국 그는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어느 새벽, 그는 내게 찾아와 말했다.


“당신 말 믿고 했다가 망했어요. 책임지세요.”


그의 분노는 점점 과격해졌고, 협박으로 변했다.
심지어 우리 가족이 사는 집까지 찾아와 협박을 했다.


경찰이 수차례 왔다 갔다 했고,

그 사건은 내 인생의 큰 경고가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가르치려는 부자병’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을.
그 후로 나는 함부로 조언하지 않는다.



묻는 사람이 있을 때만,

정말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일 때만 내 생각을 나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내 이름과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선의마저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조언보다 중요한 건 ‘자기 판단력’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내 말이 모두 옳을 리 없고,

내 경험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도 없다.



그러니 내 글을 읽는 사람은 나를 믿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사람들은 부자들의 조언을 쉽게 믿는다.


“그 사람이 돈을 벌었으니 나도 그 방법대로 하면 되겠지.”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들의 말 뒤에는 언제나

‘자기만의 상황’과 ‘시점’이 있다.


그걸 모른 채 따라 하면,

결국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꼴이 된다.


그 부자의 성공은 그의 것이고,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다.




내가 해외를 생각하게 된 이유



과거에는 부자들이 왜 해외로 나가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돈 벌면 왜 다들 떠날까?”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 위치와 그 상황에 놓이면,

자연스레 시야가 달라진다.



나 역시 아이 셋과 아내를 지키기 위해 신중해졌다.



내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원망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믿어야 할 것은 오직 ‘자신’



이제 나는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내가 배운 건, 진짜 부자는 말이 아니라

선택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되기보다,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말하고 싶다.


“부자의 말을 믿지 마라.
믿어야 할 건, 결국 자신이다.”


누구의 조언이 아니라,

당신의 판단이 당신을 지켜준다.



세상의 성공담은 모두 다르게 포장되어 있지만,
그 속에 진짜 진실은 오직 하나

자신을 믿고,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이 진짜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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