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안 나게 예뻐지는 법 — 안(內)뷰티 시리즈 2편

십 년간의 얼굴 실험실, 그리고 깨달음

by 달처녀

스물여섯,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이 탱전했던 시절

월급 100만원 후반을 받던 2011년, 나는 무리를 해서라도 경락마사지에 다녔다.

스물여섯이라는 나이는 참 애매했다. 더 이상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던 그 시절, 나는 신사동 유명한 경락마사지부터 전국에 다 분포되어있다는 체인점까지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단 1mm라도 뼈가 줄어들면..."

그런 마음으로 서른 초반까지 꾸준히 다녔지만, 결과는 사실 나만 알 정도로 미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 초반떠놓은 석고팩과 마지막에 떠놓은 석고팩이 서로 포개지는걸 보며, 그래 이정도면 분명히 좋아졌을꺼야 믿었다.

그렇지만 나는 경락을 끊고도 꾸준히 짠걸 먹었고, 스트레스를 받았고 자세도 똑바르지 못했다.

경락은그리고, 뼈를 줄여주지 않았다.


필러와 지방주사의 실패, 그리고 배운 교훈

요즘 트렌드인 중안부 짧은 얼굴을 어렸을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나는, 앞볼과 옆볼에 필러를 넣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불독살처럼 턱 아래가 처져 보였고, 원하던 자연스러운 얼굴선과는 정반대였다.

결혼 전에는 얼굴라인을 줄여준다는 지방분해 주사를 턱 아래에 맞았다. 효과는 딱 그때뿐. 앞볼은 평평한데 턱밑살은 두둑한, 그야말로 평면의 긴 얼굴이 되어버렸다.

참 얼굴라인을 잘 만드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얼굴의 어디를 건드리면 다른 어떤 곳은 반드시 반대급부가 따른다는 걸.


다시 시작한 근본적 접근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앞볼에도 근육을 만들기로.

당시 유명한 연예인이 광고해서 샀던 안면근육운동 기구를 다시 소독해서 꺼내 들었다. 입에 물고 흔들면 그 무게만큼 근육이 움직이는 원리였다.

그와 동시에 가정의학과에서 진행하는 전신 근막마사지를 받으며 꼬여있던 근막을 되돌리는 작업을 했다. 몸 전체의 균형이 얼굴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실패한 만큼 배웠고
돌아간 만큼 단단해졌다
이제야 알겠다
진짜 아름다움의 방향을"


내가 원했던 건 그저 자연스러움

내 꿈은 떙글떙글 부푼 앞볼에 개턱같이 뾰족한 V라인이 아니었다.

적당히 이완된 부드러운 공주형 얼굴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자연스럽고 우아한, 그런 얼굴선 말이다.


마흔이 된 지금, 달라진 접근법

요즘은 다들 신사동, 압구정 가면 된다고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라졌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자르고 깎고 마음대로 실을 넣고 당기면, 그간 지켜온 자연스러움은 없어지고 표독스러운 인상만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홈케어와 일 년에 한두 번꼴로 전문의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갑자기 변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내 얼굴의 원래 매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진짜 효과적인 방법들

매일의 작은 근육 운동

그때 구입했던 안면근육 운동기구는 지금도 사용 중이다. 하루 10분, 턱과 볼 근육을 의도적으로 움직여준다.

전신 근막의 균형

얼굴만 건드리는 게 아니라 목, 어깨, 등의 근막 상태가 얼굴선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았다. 정기적인 전신 마사지로 몸 전체의 균형을 맞춘다.

의식적인 일상 습관

올바른 자세 유지: 목을 곧게, 턱을 가볍게 당기기

양쪽 고른 씹기: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교정

충분한 수분 섭취: 얼굴 부기 방지

연 1-2회 전문가 상담

무작정 시술하는 게 아니라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도움만 받는다.


십 년의 실험이 가르쳐준 것

결국 깨달았다.

얼굴선 관리는 마라톤이지 스프린트가 아니라는 걸. 한 번에 극적인 변화를 원했던 스물대의 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나는 조급하지 않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내 얼굴을 돌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자연스럽고 우아한 얼굴선을 유지하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의 매력을 찾는 것이 남의 얼굴을 따라 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걸 안다.

십 년 전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조급해하지 마. 네 얼굴은 이미 충분히 예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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