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0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자유인이 되었다. 자발적으로 자유인이 되었다.
두 달간의 고민을 한 후 마음이 굳어졌고 일단은 이 직장 하고는 안녕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는 일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았다.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회사의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것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 - 좋게 말해서 '비체계' 적이다고 표현했지만 날 것의 표현이라면 그냥 구멍가게 수준이다, 무능한 사람들이 저지른 일의 뒤치다꺼리, 발전 가능성 없어 보이는 회사 실적이 매일 느끼는 회사 일상이었다.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서 의미 없는 스트레스를 받기에는 시간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다.
두 달 동안 고민하면서 현실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곧 50이 되는 나이이고 이 나이에 나가면 무엇으로 벌어먹고 사나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하지만 일단은 이런 생활을 더 이상 해나가는 것이 너무 싫었다. 어떻게든 살겠지. 그리고 이런 스트레스가 지배하는 생활은 더 이상 그만하고 싶었다.
출근 전날 잠들면서부터 내일을 생각하면 짜증이 나는 생활이 반복되지만 직장인 누구나 그렇겠지 하고 참았지만 이제는 일단 좀 놓고 숨 고르기를 하고 싶었다.
와이프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퇴직 의사를 밝히고 한 달 정도 정리 후에 퇴사했다.
일말의 아쉬움도 없었고 다만 내가 앞으로 무얼 하고 살아야 하나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제부터 자유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할 당시 와이프도 전 직장 퇴사 후 구직기간이어서 이제 둘 다 근로소득은 제로인 상태로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공포감이라든지, 좌절감 이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평균 퇴사 연령이 49세라고 하니 나는 지극히 평균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안도감(?)을 느끼고자 한 것도 같다.
나는 퇴사를 했지만 아직은 다시 재취업을 하고 싶고 가능한 나이까지는 계속 회사 생활을 하고 싶다. 그래서 지금은 잠적적인 은퇴 상태이다. 잠정적 은퇴 기간이 언제까지 일지, 잠정적 은퇴가 아닌 그냥 은퇴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무소속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제부터 무소속 인간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계획을 세우며 살아가는지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