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월요일
쇼핑 검색의 여왕 아내가 자동차 매니아 둘째를 위해 붕붕카를 사은품으로 주는 기저귀를 구매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아이의 깜짝 선물로 전달하기 위해 영하의 추운 날씨에 마당에서 붕붕카를 조립하여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5년째 누나가 타던 노란 오리 붕붕카를 타고 있던 분홍이가 급하게 붕붕이에서 내려 거실 현관문으로 달려오며 한껏 흥분한 표정으로 손을 뻗어 “차! 차!”를 외쳤다. 퍽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주말 내내 새로운 붕붕카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누나 역시 분홍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순식간에 달려와 붕붕카 드라이빙을 즐긴다.
새로운 붕붕카와 함께한 지 3일 차 된 오늘. 퇴근하고 왔더니 붕붕카를 타던 분홍이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차 위에서 일어선 후 뿌듯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엉덩방아도 덤으로 찍어주셨다.
온 집안을 누비며 붕붕카를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면 예쁘기도 한데 이곳저곳 부딪히고 넘어질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