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왔을 때 쓰면 더 잘 써진다사랑을 흔히 타이밍에 비유한다. 영화도 타이밍이 있다. 영화를 본 직후 떠오르는 생각을 빨리 글로 옮기고 싶을 때가 있는 반면, 며칠 또는 몇 주 이상을 묶여 써야 할 때가 있다. 때와 장소, 영화에 따라 다르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나만의 적합한 글쓰기 타이밍을 발견하기 바란다.
즉흥적으로 쓰기
영화가 끝나고, 책을 읽고 나서, 취재를 다녀온 후 마구 마구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한다. 인간은 정보를 습득한 후 무언가를 써놓지 않는다면 금세 잊어버린다. 19세기 에빙하우스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망각 경향을 그린 그래프 '에빙 하우스 곡선'을 봐도 알 수 있다. 최대한 습득한 정보는 빠른 시일 내에 복습하고 정리하는 게 좋다. 이게 바로 학습의 최대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습관이다.
묵혔다가 고민해서 쓰기
영화나 책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서, 자기 전에 떠오르는 단어, 생각, 연관된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고 둥둥 떠다닐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바로 쓰지 않고 떠오르는 단어를 메모해보자. 혹은 규칙 없이 써놓은 단어나 문장을 보고 연결해 한 편의 글이 나오기도 한다.
어쩌면 설명해야 주제, 공부가 필요한 소재, 팩트체크가 우선되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글을 작성한다. 예를 들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우리나라, 아시아, 전 세계 최초 상영일 때가 많다. 이럴 때는 관련된 글과 사진, 체크할 정보가 없어 난감하다. 최대한 써서 뼈대를 만든 후 개봉일이 잡히거나 관련 글들이 나올 때 살을 붙여 완성한다. 어떨 때 갑자기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찾아온다. 영화제에서 본 후 작성하지 않은 리뷰를 6개월 후 갑자기 작성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흔치는 않지만 갑자기 뮤즈가 찾아오기도 한다.
영화 리뷰도 써놓은 단어나 한 줄로 부풀어 오르는 과정이다겉절이는 방금 양념한 김치의 신선함과 풋내가 입맛을 자극한다. 묵혔다가 쓰면 당시의 감정은 휘발되지만, 오래 삭아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묵은지 김치찌개의 맛처럼 훌륭한 요리가 나올 수 있다. 결국 타이밍이다. 어떤 타이밍에 맞춰 쓸 것인지는 글감 , 본인의 상태, 처한 상황에 따라 달리질 수 있다.
보면 볼수록 이상해진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늘어난다. 내 지식이 얼마나 협소하고 편협한 지 깨닫고 미지의 영역을 더욱 탐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악플도 관심이다, 오히려 무플이 슬프다 : 메인 포털 장식, 명과 암
운 좋게 네이버 ‘영화’ 섹션, 다음 ‘영화’ 섹션에도 몇 번 오르기도 했다. 포털의 힘은 엄청나게 세다. 온라인의 장점은 쉬운 접근성, 엄청난 파급력이다. 그만큼 명암이 존재하는 분야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비방, 혐오, 인신공격성 댓글을 많이 봤다. 이게 바로 정글, 말이 총칼이 되는 전쟁터다. 논리에 맞게 글을 쓰지 못한 불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비방, 인신공격을 시도하는 댓글들이 보인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많이 봐 두고 마음을 단단히 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게 설정한다든지, 댓글을 읽지 않는 편도 추천한다.
사실 개인 플랫폼에 영화를 본 후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 놓은 것이다. 어디서 돈 받고 써주는 원고가 아닌 제 돈과 시간을 들여 관람했다. 보고 난 후 든 문제점을 쓰기까지 했을 뿐이다. 개인차이는 어디서나 발생하는 것인데 너무 하단 생각도 든다. 그래서 당연히 문제점을 지적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고 해서 악성 댓글을 다는 건 무모하다. 하지만 이런 댓글 하나하나에 대응하면 큰일 난다. 처음엔 흥분되고 스트레스받을 거다. 하지만 점점 더 한 댓글이 갱신되면 그냥 흘리게 된다. 무시하는 게 정답! 온라인에서 글쓰기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처음에만 흥분되고 화가 나지, 시간이 지다면 무뎌진다. 그리고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SNS에 공개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받기 위한 관종의 하나다. 글을 썼다면 누군가는 읽어줘야 가치를 발한다. 독자, 네티즌이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당연히 댓글과 좋아요, 비판적인 시각도 수렴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글은 생명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없거나 씹고 맛볼 흥미가 없다는 거다. 얼마나 슬픈가. 고여 있는 물은 반드시 썩는다. 고인 글이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쓰고, 고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자기만 끌어안고 있는 글은 개인 일기나 다름없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나만 알고 있다면 과연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을까.
악플도 관심이다. 겸허히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피드백이 있다는 것은 어쨌든 관심의 표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