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아름다운 날에는
생(生)이 꽤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거칠고 보잘 것 없는 삶일지라도
달은 나를 따라오며 끝없이 비춰준다.
그래, 내게는 이렇듯 작은 온기가 필요했었지.
그래, 내게는 이렇듯 작은 관심이 필요했었지.
그래, 나는 살아야겠다. 살아봐야겠다.
그리고 살아내야겠다.
늘 아름답지는 않은 인생일지라도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떼기만 한다면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아름다운 달은 아름답지 않은 나를 비출 테니까.
그럼 나는 세상이 곧잘 아름답다 느낄 테니
그래, 그것만으로도 됐다.
나는 오늘도 달빛에 빚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