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오백 오십 여덟 번째 주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모아두고 쟁여두는 사람이 되었다.
불안했거든.
필요해지는 순간이 올까봐
나는 늘 불안했다.
화장품이며 생필품,
수건 양말 같은 것들도
동나기 전에 애써 채워두어야
마음이 편안했다.
눈을 돌려
이제 필요해질 것 같은 것들도
쟁여둔다.
냄비도 신발도
다 그렇게 새것이 쌓인다.
사실 불필요한 것은
내 불안함이다.
내 불안 속에 날 가두지만 않으면
어떤 것도 불필요하지 않아진다.
그럼에도
결핍뿐인 내가
어떤 허전함을 채우는 방법이
딱 그정도인 것이다
-Ram
1. 다음날 남는 것도 없고 별 시답지 않은 것들을 하며 새벽을 지새우는 것
-그 시간에 잠을 자고 더 퀄리티 있는 다음날(아침)을 즐기자고 생각하는 요즘.
2. 선택을 미루게 하는 많은 망설임
-할까 말까 망설일 땐 그냥 해버리자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표현도, 행동도, 생각의 꼬리를 잡는 것도, 누군가에 대한 안부도, 마음속 깊이 담겨있던 말들도.
3.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남의 걱정
-누군가의 하소연을 듣고, 같이 공감해 주다 보면 갑자기 깊게 감정 이입이 되어 헤어지더라도 나 혼자 있을 때 '그녀의 상태가 괜찮을까.', '그의 하루가 괜찮을까' 등의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기에 오로지 해답은 그녀 또는 그의 마음에 달렸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면 걱정들을 놓아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 게다가 당사자는 두 발 뻗고 잘 잔다. 행복하겠지. 행복해라.
4. 이유 없는 예민함과 사나움
-사실 이유가 없다기보단 당사자만 아는 이유로 인해 사나워져도 타인에게 짜증과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아니, 그러면 안 되지. 나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는 요즘. 굳이 따지자면 다정한 사람이 더 좋잖아?
5. 신념도 아닌, 소신도 아닌 아집
-자신의 아집으로 인해 결국 손해 보는 결정을 하는 경우를 봤다. 아집은 나 '아'와 잡을 '집'이라는 무시무시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스스로의 아집을 내세우다 본인의 발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닌, 해로운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인해 물음표가 난무했던 요즘.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1.나의 뱃살
내 배는 한번은 납작해질 수 있을까?
2.서로를 탓하는 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를 탓하는 말들
3.있는대 또 사는거
에코백이 있는데 또 사고 텀블러가 있는데 또 사는 것
-인이
2024년 9월 15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