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달려가는 여자의 성장에세이
"솔직히 말할까?
넌 연애는 진짜 잘할 것 같아. 근데…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어."
7일 만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나에게 남긴 말이다.
… 웃긴 건, 전 남자 친구도 똑같은 말을 했다는 거다.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그가 덧붙였다.
"그만큼 네가 매력 있다는 뜻이야.
난 연애할 사람과 결혼할 사람을 따로 보진 않아.
아, 근데… 난 결혼할 생각이 없거든."
… 잠깐만.
그럼 요약하자면,
결혼은 안 할 거니까
나란 조건도 괜찮단 거였나?
난 그럼 그냥 연애용 여자?
결국 나는 또,
“결혼할 여자는 아닌 여자”로 정리됐다. 후.
혹시 내 통장에 500만 원밖에 없는 거 들킨 걸까?
아직 학자금 대출 263만 원 남은 걸 알아버린 걸까
어쩜 그렇게 기가 막히게 알아보냐고.
사실 나도 마음 한구석에 그런 불안은 있었다.
직업은 들쭉날쭉하고,
적금은커녕 학자금 대출도 못 갚은 내가
결혼이라는 걸 감히 꿈꿔도 될까 싶은 마음.
그래도, 그래도 넌 나랑 결혼하고 싶을 줄 알았단 말이지.
매력 좀 줄이고, 대신 '안정적인 여자'가 될 수는 없는 걸까?
이렇게 또 한 놈이 떠나갔다.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래, 환상은 그만.
내 마음의 안정부터 찾아가자.
263만 원 남아 있는 학자금 대출부터 갚자.
난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