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톤(9oormthon) 11기 디자이너로 참가
지난주에 3박 4일간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구름톤에 참여하였다. 카카오와 구름 현직자분들도 강연자, 멘토로 참여해 주셨다. 흥미로운 강의도 듣고 개인적으로는 개발 문화라던지 앱/웹 개발이란 무엇인지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뜻깊은 시간이었다(나의 첫 해커톤 경험이다).
구름톤 지원을 준비하며 많은 블로그글의 회고나 경험담을 통해 지원 절차나 합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짧은 회고를 작성하고자 한다. 회고는 본래 ‘자신이 했던 일들을 복기하며 배울 점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은 보다 어떤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를 중심으로 다룰려고한다.
글의 구성은 지원 과정, 활동 내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짧은 배운 점을 큰 틀로 한다. 아마 해커톤에서 느꼈던 개인적인 사견들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구석구석 있다!
“소통과 협업 경험”
현실적으로 진짜 가치를 생산하는 실제 구동되는 서비스를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과 함께 만들고 싶었다. 학부 때 타직군과 적극적인 협업을 한 적이 경험이 없던 게 영 아쉬운 부분이었다. 개발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디지털 프로덕트를 제작하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
다른 전공 배경을 가진 사람과 협업을 해서 실제 구현되는 디지털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이 나의 새로운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큰 도전이라 생각했다. 제주도라는 리프레시를 주는 환경에서 3박 4일간 기억에 남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개발자를 포함한 타직군과의 협업 + 제주도에서 한다.
이게 구름톤을 선택한 가장 주요한 동기였고 지나고 보니 지원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지원서 작성 - 합격 - 참가자 등록 - 슬랙초대 참가 - 노션에 자기소개 업로드]
1-1. 지원서 작성
지원서에는 6개의 질문이 있다. 마치 자소서를 쓰듯 내용을 채우면 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마치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듯, 제주도를 키워드로 문제제기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글을 통해 전달해야 한다는 게 조금 다르다.
나는 평소 제주도에 큰 관심은 없었다. 여행지로의 제주, 사회적인 의제라 하면 서귀포 공항 정도? 그래서 온라인 기사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들을 리스트업 하였고 그중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선정해서 진행했다. 내가 선정한 주제는 모두 문제성을 인식하고 있는 매우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런 과제에서는 "문제정의"가 명확한 게 유리할 거라는 계산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1-2. 참가자 등록
지원서를 통해 다행히 선발되게 되었다. 합격 연락을 받은 당일 바로 참가자 등록을 해야 최종적으로 참가하는 시스템이었다. 근데 바로 다음 주에 제주도로 가야 하는 스케줄이라 연차를 바로 내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스케줄이 되었고 급하게 부랴부랴 항공편을 예약했다. (하루 전에 예약했는데 월요일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약 7만 원이었다)
참가자 등록 이후에는 4일간의 스케줄을 알려준다. 메인 소통 채널은 슬랙이어서 제주도 가기 전에 참여해야 하고 노션 페이지에 자기소개를 작성해야 한다. 나도 2일 전에 미리 작성하였다.
1-3. 자기소개 작성
이런 글은 처음 작성해 보았다. 내가 고려한 지점은 크게 3가지였다. 내가 한 "행동/활동"을 기준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말이 통하는" 사람임을 어필,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만큼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 강조, 마지막으로 친근한 사람이어서 커뮤니케이션에 망설임이 없을 것 같은 뉘앙스를 강조하고자 했다. 종합적으로 생각하면 좀 궁금한 사람, 흥미로운 사람처럼 보이고자 했던 거 같다.
이렇게까지 하고 전날에 미리 도착하고자 월요일 비행기를 탔다.
[자기소개 - 강의 - 아이디어 발표 - 팀빌딩 - 네트워킹 비어파티 - 해커톤!! - 수상자 발표]
2-1. 자기소개 발표
나는 앞에서 발표하는걸 꽤나 어려워한다. 하지만 시작 전 아이스브레이킹도 하고 긴장도 풀어주셔서 꽤나 순조롭게 진행한듯하다. 노션에 미리 작성한 자기소개 페이지를 기분으로 발표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의 발표를 쭉 들으며 정말 다양한 분들이 모이셨구나... 발표도 잘하고 재미있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들은 이때부터 누구와 팀을 할지 생각하며 들은 것 같지만 나는 그냥 편하게 어떤 분들인지를 파악하며 들었다.
2-2. 강의
디자인, 기획, 백엔드 개발 등 다양한 강의를 선택해서 들었다. 유용한 부분도 있고 아는 내용도 있었지만 수상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이 강의를 듣고 강의 내용을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좋아 보였다.
2-3. 아이디어 발표
둘째 날에는 아이디어 발표를 하고 바로 팀빌딩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래서 아이디어 발표는 팀빌딩을 위해 서로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듯했다. 다른 포지션보다 기획자분들의 부담이 있을 부분이다. 기획자 중심으로 아이디어가 있고 다양한 인원들이 모이며 팀이 되는 식이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디자이너인 나는 아이디어에 아주 큰 고민은 하지 않고 디자인적 역량 일부를 보여주고 논리적 이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부분만 보여주었다. 문제정의와 그에 대한 솔루션을 깔끔하게 한 장의 장표로 표현하였다.
2-4. 팀빌딩
조금은 난처한 시간이었다. 투표나 지명 없이 "저랑 팀 하실래요?"로 팀원들을 모으고 결성이 되면 등록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다행히 내게 먼저 제안 주신 기획자분이 있어서 나는 무탈하게 팀을 정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나의 퍼포먼스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팀, 앱/웹 등 방식 등이 미리 정해진 팀이 있다면 선택이 쉬웠던 것 같다. 미리 내가 하고 싶은 거나 "최소한 이번 해커톤에서 디자이너로서 이거는 하고 싶다!"는걸 생각해 두면 팀빌딩에 유용할 것 같다.
만약 마지막까지 남아도 멘토님들이 상황을 봐주시며 연결도 해주셔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팀 빌딩과정이 조금의 조급함과 압박은 있었지만 일단 만들어진 팀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기 때문에 나 같은 즐겜러 마인드가 있다면 무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후 장소를 옮겨 성산일출봉 근처의 플레이스 캠프 성산으로 갔다. 이 이후에도 카카오에서 오신 실무자분의 강연을 듣는다.
2-5. 네트워킹 비어파티
빌딩 된 팀은 비어파티에서는 모두 따로따로 앉게 된다. 처음 뵙는 분들과 앉게 되는데 나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그런지 참 어색했다. 게다가 나와 함께 앉게 되신 4분은 모두 개발자분들이셨는데 오가는 대화의 8할은 못 알아듣는 이야기였다. 지루하다기보다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이나 용어를 좀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같은 직군들끼리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디자이너 6분, 그리고 구름에서 오신 멘토분과 디자인, 커리어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2-6. 해커톤 시작!!
우리는 전날 2시까지 고민하며 아이템을 선정해서 본격적인 해커톤날인 3일째 아침에는 바로 계획하고 프로젝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끝까지 두 가지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더 재밌어 보이는 주제를 선정했다.
나는 디자이너로서 디자인 시스템을 먼저 빠르게 구축해야 프론트엔드 개발자 분들과 기본 컨포넌트나 룰을 만들어서 개발의 효율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근데 그 이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립이 필요해서 시간소요가 조금 있었다. 그래서 프론트 분들이 좀 기다려주시며 기반작업을 해주셨다. 브랜드 키 컬러 등을 정한 뒤에 디자인 시스템 작업을 진행하였고 디자인 시스템 공유 이후에는 계속 화면 설계를 하며 시각적인 스크린 디자인을 했다. 전날에 미리 와이어프레임을 대략적으로 설계한 덕분에 큰 고민 없이 시작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화면 디자인은 새벽 4,5시쯤 완료하여 제출 시간인 11시까지는 계속 PPT디자인에 집중했다.
개발자분들은 프론트와 백엔드 모두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며 기능을 구현해 주셨다. 글자를 넣으면 이 문장들을 이해해서 특정한 OUTPUT값을 알려주는 AI기능을 포함하게 되었는데 오픈소스로 AI기능을 생각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흥미로웠다.
2-7. 수상자 발표
우리 팀은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하룻밤을 그냥 꼴딱 지새웠는데 그 보답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뻤다. (사실 수상을 안 해도 그 경험과 기억이 좋아서 좋은 경험인 것은 여전했을 것 같다)
우수상 수상자는 구글 네스트도 받았는데 우리 집은 스마트홈 세팅은 안되어있지만 이 기회에 보이스 인터랙션을 생활에서 하는 미래인(Future Human)으로 거듭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자기 PR과 네트워킹의 중요성.
팀원을 구하고 내가 누구고 뭐를 잘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또 나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지만 다양한 산업의 참가자분들과 말의 물꼬를 트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능력자분들이 매우 많았다. 나는 내성적이다라는 틀속에 있지 말고 먼저 다가가는 태도가 필요했다.
2. 해커톤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의 핵심은 멋진 시각화.
디자이너끼리만 있을 때는 디자이너사이에서 분담할 일을 해커톤에서는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시작적인 완성도와 후킹을 위한 "와우모먼트"를 만드는 시각적 전달이 꽤나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준수하고 친절한 사용자 경험과 인터페이스는 기본이다.
3. 개발을 배우고 싶어 진다.
나는 학생 때 아두이노를 좀 다뤄보고 코딩 열풍 때 CSS와 HTML을 잠시 찍먹 한 게 다였는데 개발자분들과 딱 붙어서 프로젝트를 해보니 나의 개발지식 부족이 느껴졌다. 또, 디자이너여도 구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걸 넘어서 느리지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은 꽤나 큰 장점일 것 같았다. 프론트엔드가 물론 디자인(인터페이스) 단계와 거 접점이 있지만 백엔드에 대해서도 꽤 호기심이 생겼다. (활동을 통해 백엔드란 데이터를 연결하는 큰 뼈대를 만드는 일이라 이해했다. 무대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스텝 같달까...)
4. 디자이너의 필요성
해커톤의 특성일 수 있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를 전달해야 하는 미션의 특성상 디자이너가 완성도 있게 산출물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 참가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줄 더 보태하고자 한다. 나는 내가 부족한 실력으로 팀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는데 그런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참가 전 준비를 해두고 싶은 사람은 아래를 읽어보자
1. 모바일/웹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 시각적인 컨셉은 빠르게 정립하고 작업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 (신속한 결정과 실행)
3. 열정 있는 디자이너라면 본격적인 시작 전 무료 소스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시간절약 가능할 것 같다
4. 디자인 시스템을 한 세트 미리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 팀의 프로젝트가 궁금하시다면 �
https://9oormthon.goorm.io/13c4e699-7fb0-80ea-b86e-e817a98cf5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