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만 ‘의미’있는 기준
시간이 흘러 회사에서 점차 연차가 쌓여가던 중
나는 직장동료를 포함한 업체 사람들에게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마음 또한 쌓이기 시작했다.
항상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는 친절하게 행동했지만,
함께 지내오면서 내가 준만큼의 배려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상대가 나의 배려를 당연시 생각할 때면
내 안에서 너무나 큰 화가 솟아났다.
이렇게 쌓인 화는 곧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서
비난하는 언어와 빈정거림으로 되돌려주었다.
‘당신이 대단하거나 영향력이 있어서 내가 호의를 베푸는 게 아니야’
‘내가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서 배려하는 거야’
나는 이 두 문장을 기본 값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머릿속에 지니고 있었다.
상대방이 나의 배려를 고마워하면 인연을 유지했고,
당연시 생각하는 태도를 한 번이라도 비추면 당장 다음날부터 대하는 태도를 달리했다.
어쩌면 내가 보여준 그 정도의 배려는 누구나 베풀 수 있는 정도의 매너이거나,
상대도 나름 배려를 한다고 했는데, 단지 내 기대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상대를 ‘매너 없는 사람’으로 정의 내리는 어리석은 실수를 자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