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쓰다
어둑한 퇴근길 모퉁이에서
문득
아침나절 보았던 새싹이 떠올랐다
푸릇하게 잊혔다가
푸릇하게 기억 돌아온
수줍게 내민 두 손의 귀여움
그래. 너였어.
희미한 별빛 하나에도 웃도록 한 것은
말 많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였어
- 손락천
그런 사람이고 싶다.
봄처럼, 새싹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이고, 위안인 사람.
그러나 예전에도, 지금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직까지 그리 되지 못한 것에 절망이고, 그래도 아직 그리 될 수 있는 시간이 남았다는 것에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