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슬픔이 말이다
자잘하게 부서져 온 몸에 빼곡히 박힌 그 슬픔이 말이다
아프게 싹이 트고, 잎을 맺고, 열매를 열어
푸르게 주황색을 띤 그 슬픔이 말이다
이제 앙상하지 않아
신비롭고 보기 좋은 매력이란다
사실은 여전히 아픈데도 말이다
풍성해서 더욱 아픈데 말이다
- 손락천
속을 모르는 말이 난무하면, 고독은 더욱 짙어진다.
아니. 오히려 속을 모르는 말이 난무하기를 바란 것일지도 모른다.
모순에 둘러 쌓인 삶은 그래서 혼자서만, 철저히 혼자서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