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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Aug 31. 2018

그루터기, 기억과 기억 사이

토닥토닥

옛 산골 집 몇 걸음 밖 1부 능선의 그루터기

그것은 내 씁쓸한 삶의 시작이었다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꺾이어도 세월만큼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몰랐고

흔적 짙을수록 묻힐 세월 무거울 것이란 걸 몰랐고

마냥 그 곁을 뛰놀다 나이 먹고 겨우 알게 된


옛 산골 집 몇 걸음 밖 그 그루터기

그것은 내 씁쓸한 삶의 끝이기도 했다


- 손락천



그 그루터기.

이젠 비바람에 삭아 남아 있지도 않았다.

잊은 듯했는데 흔적조차 없어지니 도리어 마음에 남았고 영영 잊지 못할 씁쓸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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