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의 브런치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by 시인 손락천

브런치에 첫 글을 쓴 게 2016년 12월 28일이다.

그렇게 만 20개월 동안 722개의 글을 썼다.

생각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무척 불행이면서 다행이었다.

어쭙잖은 글 하나로 하루를 견딘다는 것이 불행이었고, 그나마 그러한 글이라도 있어 하루를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래.

글은 쓴 만큼의 좌절이었고, 행복이었다.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가졌다는 것이 모순이지만, 모순된 행복이라도 있다는 것이 어딘가.

행복이 좌절을 묻지 못한 것처럼, 행복 역시 좌절로 묻히는 법이 없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의 20개월을 다시 글로 채워야 할 이유다.

좌절을 두려워하여 행복을 놓칠 수는 없는 까닭이다.




20개월에 즈음하여.

좌절과 행복을 함께 해주신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손락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