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형 인간으로 뉴욕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뉴욕 한달살기 Ch 2.

by 민지
KakaoTalk_20230118_132125049_01.jpg 브루클린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뉴욕에서 가장 쉽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내가 내향형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은지는 얼마 안 되었다. 올봄까지만 해도 Mbti e와 i가 왔다 갔다하는 사람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차분한 나의 모습을 더 많이 마주했다. 다만 내향형 인간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데 있어 제한이 있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말을 덜 하게 되고,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도 피곤해서 집으로 곧장 달려가게 된다.


뉴욕에 와서 나와 비슷한 친구 Natalie를 만났다. 체코에서 온 친구로, 나와 패션 스타일, 목소리 크기 및 높낮이, 영화 취향 등에 있어 신기할 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그리고 성격적인 부분에서 정말 잘 맞았다. 그래서 함께 Cony island 여행을 약속하게 되었고, 무계획으로 다녀왔다. 우리는 바다 앞에서 앉아 오랜 시간 떠들었다. 서로가 키우는 고양이에 대해서 얘기하며 고양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다른 고양이를 들이지 않겠다고, 그건 나의 고양이에 대한 배신이라고 공감했다. 그리고 함께 하던 반려동물이 죽은 바로 다음날 비슷한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사람들에게 크게 분노했다.


Natalie의 뉴욕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다. 아쉬움이 많이 들지만, 이 친구와의 만남을 계기로 나는 내향형 인간으로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인싸의 도시인 뉴욕에서 내향형 인간이 살아남는 법은? 그냥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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