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좌충우돌 애견 라이프

by Aprilamb


너와 나는 친구잖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친했잖아.


네가 안녕하래서, 손을 들어줬잖아.

높이가 좀 낮긴 했지만, 나도 기분이 그랬으니까.

네가 열 번이 넘게 시켰던 거 기억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건성으로 했던 건 사과할게.

그런 면에서 나는 좀 쿨해. 그치?


네 무릎에 앉아서 체온을 공유했던 기억은 벌써 잊었니?

네가 날 보고 쭈그리고 앉길래, 본능적으로 등을 대고 배를 보여줬던 건?

그거 엄청 굴욕적인 거야. 하지만, 난 괜찮아.

우린 친구, 아니 주종 관계니까.


네가 밖으로 나갈 때 현관까지 나가 주기도 했지.

그때 내가 좋아하는 ‘유퀴즈’를 하고 있었는데도, 난 분명히 나가줬다.


오늘 목욕해야겠다고 네가 이야기할 때도, 난 동요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고.

사실 귀찮다는 거 한 번쯤은 말해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네. 그건 취소.


택배 아저씨한테도 커다랗게 한 번만 짖었어.

물론 네가 조용하라고 지랄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조용하란다고 다 하는 게 아니야.

옆집 개는 진짜 미친개처럼 짖잖아.

그 집 사람들은 짖으라고 했겠니?


그런데,

유독 뭘 처먹을 때만 왜 그렇게 쌀쌀하니?

왜 남남처럼 그러니?

내가 네 1/10이라도 먹니?

입에 친절하게 넣어주는 것까지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


왜! 흘리지도 않냐고 이색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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