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살해당하다

봄으로 가는 길목

by Aprilamb


아직 건물 안이나 그늘 아래 앉아 있으면 허벅지가 시려 오긴 하지만, 길을 걷다가 햇살 아래 가만히 서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 누워 잠들고 싶어 진다. 그런 계절이 왔다.


따뜻한 것은 좋은 것


뭘 하고 있었든지, 어떤 기분이었든지 한 번에 무너지게 하는 것. 힘들 때 누군가의 말없는 긴 허그가 다른 무엇보다 위로가 되어주는 이유도 그 때문일 거다. 몸이 아플 때 효과 좋은 약보다는 나를 품어주는 따뜻한 체온이 더 필요하듯, 긴 겨울에 한없이 지쳐 있는 지금이라면 나는 저 가느다란 햇살 한줄기에 영혼이라도 내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사람은 보잘것없는 온도의 변화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유약한 존재인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어른이 된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