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실 나는 글 쓰기를 좋아한다.
알고 있었지만 매번 까먹기 일쑤다.
항상 새해가 다가오면 '버킷리스트'라던가 '만다르트'라던지 꼬박꼬박 목표를 정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일 년도 그저 하루 정도의 넘김으로 치부하고, 올해는 그 마저도 하지 않은 새해였다.
그래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실 난 이상형도 취향도 소나무다.
좋아하는 것마저 버리면 나를 잃어버릴 것 같다는 조바심이 내 취미를 살렸다!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을 때 설렘을 상기시키며, 살아오면서 독특했고 특이했던 경험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느리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회고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경험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하는 거창하지 않은 '일기' 따위를 쓸 테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의아해하는 시선이 8할이다.
더군다나 책까지 좋아한다고 하면, 제 MBTI는 I로 시작합니다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다. 사실 I가 맞긴 한데, 주변에서는 "너는 E"라며 내 성향을 부정하거나 그런 이유가 뭔지 묻는 2차 질문이 시작돼서 곤란할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내향형이라고 하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렉 걸리는 멍청이 정도의 극단적인 부류로 생각하지만 난 이 분류법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당신도 I일 가능성이 큽니다!
밖을 나가야만 하는 경험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몰리는 순간 사람에 시야가 가린다. 단체로 만나서 이루어지는 티키타카는 입에서 나온 말을 그대로 입으로 내뱉어야 하는 스피드 퀴즈 같다. (+ 틀리면 이불킥 할 것 같은 조바심도 포함) 그렇게 경고음이 뜬 너덜 해진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적어도 이틀은 충전이 필요하다.
집에서 대체 뭐 하냐는 질문에 수도 없는 대답이 떠오르지만 TMI인 것 같아 대충 넘기는 게 일상이다. 그래서 이 기회에 대답하자면, 혼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이를 테면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보며 깔깔 웃어대며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소박한 나의 가장 큰 힐링되시겠다.
독서도 포함인데, 독서야말로 혼자를 위해 태어난 맞춤 취미다. 누가 대신 읽어줄 수도 없고, 아쉬운 책이라도 완독을 했을 때의 느낄 수 있는 온전한 성취감까지. 또한 훗날에 독서 취향이 겹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기회가 온다면 그 시간은 비싼 한정식을 먹은 것처럼 정신과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런 것들을 제쳐두고, 사실 혼자가 좋은 이유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다. 어릴 때부터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 뛰어났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꿈을 수집하고 다녔는데 여기서 이룬 건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치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넘치는 거 보니 난 다리가 튼튼한 사람일 것이라 긍정 확언을 해 본다.
결국 나를 위한 시간을 내게 많이 주고 싶은 욕심이 아닐까. (하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이상 7춘기 정도의 인생을 지금부터 꺼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