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자

by 화운

밥, 그래. 밥을 먹자

딱히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허기는 가득했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비싸고 맛있는 곳으로

데려가 밥을 사주는 것도

정갈한 반찬이 가득한 집밥도

아닌 그저 갓지어낸 따뜻한 밥과

몇가지 심심하지 않는 반찬


당신은 다 먹을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고 말없이 있었습니다

서투른 당신의 위로가 너무 따뜻합니다


나를 살린 건 그 무엇도 아닌

밥 먹자는 한 마디였습니다


죽고 싶은 날엔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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