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행운

by 화운

육중한 쇳덩이가 창공을 날아간다

날갯짓을 하지 않아도 구름에 닿을 수 있다

구름속이 아늑하다고 너는 말할까


날개를 접고 다리로 하늘을 걸어간다면

새는 완벽한 비행을 할 수 있을까

나의 날개뼈는 욱씬거리고 하늘은 높다


네가 남긴 비행운을 걸어본다


떨어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도

깃털 하나 없는 날개가 슬프지 않는 것도

네 발자취를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솜털처럼 짧고 여려 오래 걷지 못해도

괜찮을 수 있다. 너의 비행이 자유로우므로


두팔을 벌려 날갯짓을 할 것이다

비행기도 힘차게 달려 날아갔으니


저 구름은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길이다

너는 그렇게 아름답게 날아다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