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차 미술 선생이 말해봅니다
나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때 무조건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데, 바로 성취감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을 때 느끼는 자기 효능감. 그것은 도전의식을 만들며, 다음 단계를 걷게 만들고, 꾸준하면 실력이 된다.
입문자 특히 미술을 독학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첫 재료는 연필이다. 기초 of기초, 부담 없는 준비물과 같은 뻔한 것 같지만 무조건 알아야 하는 이유야 이 글보다 유튜브에 '그림 독학'을 쳤을 때 나오는 영상에서 더 친절하고 자세히 배울 수 있을 거다.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2가지다.
1. 그림이 아닌 사진을 보고 그리기
2.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만족하기
1. 그림이 아닌 사진 보고 그리기
이유는 하나다. 정답 없는 그림을 위해. 카피(copy)는 분명히 장점이 많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취미로, 흥미라는 목적을 두고 시작하는 분들께 처음부터 그림 베끼기를 권하지 않는다. 맨 처음 한 장만큼은 낙서도 좋으니 맘껏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림은 말 그대로 그림이다. 애초에 원본과 똑같지 않음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정답이 없는 것에 정답을 두고 처음부터 불필요한 허들을 만들 필요 없다. 카피를 통한 기술 배우기는 현재 내 실력과 흥미 정도를 파악하고 나서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다.
2.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만족하기
성취감을 만드는 건 결과와 기대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본인의 실력에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그림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우리에게 미술 뽐뿌를 느끼게 한 스마트폰 화면 속 그림 한 점을 위해 그 작가는 수년, 수십 년 동안 기술을 갈고닦았다. 당신도 그만큼 미술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자신에게 너무 높은 기준치로 절망감을 주어 기회조차 날려버리기 전에 스스로 흥미와 희망을 계속 북돋아주자. 꾸준하게 만드는 거다. 계속 시도하자. 당신은 잘할 수 있다.
결국 마음가짐이다. 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취미가 선사하는 '여유'를 만끽하길 바란다. 정답을 두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놀길 바란다. 그렇게 훅 들어오는 성취감을 꾸준함으로 만들고, 그것이 실력이 되고, 당신 삶의 질을 높이길 진심으로 원한다.
학원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그리는 거예요"보단 "이렇게 그리면 쉬워요"라고 말하는 선생을 만나길 바란다. 말 한마디에서도 드러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가짐이기에.
이글 또한 정답이 아님을 알리며, 모두의 취미와 미술 활동을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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