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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Dec 10. 2020

오빠가 미운 날

- 밉지만 우리 오빠, 우리 가족

글 곽영미, 그림 김혜원 / 숨쉬는책공장

어제 새 책이 나왔다.

초등학생용 동화책이다. 

오래전에 글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 고민되어서 많은 시간 기다렸다.

그리고 좋은 그림작가를 만나 따스한 그림과 함께 책이 되었다.


많은 이들과 가족에 대한 의미를 나누다 보면 

대다수 가족의 상징성을 바다, 산, 하늘, 나무 등과 같이 자신을 품어주고, 의지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로 그린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우리 가까이서 만나는 보통의 가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세대 차이로 골이 깊어서 대화가 어려운 부모, 조부모

함께 자라서 부모의 사랑을 서로 받고자 하는 시기와 질투하는 형제자매 

오히려 더 가까이 있어서, 다양한 이유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고, 

치유하지 못하는 가족이 있기도 하다.


한 심리상담가는 자신의 고객이 갖는 가장 큰 문제들은 가족과의 관계라고 했다. 그만큼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 


이 글은 장애를 가진 오빠를 보는 동생의 이야기다. 자신을 향한 부모에 대한 기대, 가족의 구성원으로 오빠를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혼자만의 비밀을 쌓아가며 아파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이 글 속 오빠인 정현이와 같은 아이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들의 사고와 표현방식이 많이 달라서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가 두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지금껏 만나 온 많은 나의 아이들과 우리 주변에 있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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