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여, 육아휴직 하라!!

지친 나에게 휴식을... 가족과는 소중한 순간을 선물해 준 시간의 시작

바야흐로 굉장히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임에도, 육아나 가사를 아내한테 많이 미뤄두고 있지 않은가요? 아빠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 자신을 위해서 육아휴직을 꼭 사용하라고.

올해로 40세. 만으로는 38. 불혹이라는 마흔을 살아가고 있다. 운이 좋게 30대 초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둘을 키우는 중.

작년 여름, 무엇인지 모를 마음속의 꿈틀댐이 있었다. 워낙 여행을 젊은 시절부터 사랑하던 나였기에 더 그래서였을까? 첫째가 취학을 하기 전 그리고 불혹을 맞이하기 전 몇 가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해외 한 달 살기였다. 해당 목표를 위해서는 퇴사를 하거나 긴 휴직을 하거나.... 경제적으로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운이 좋게 2023년도에 나와준 우리 둘째 덕에 6+6 육아휴직제도를 신청할 수 있었다. 그 제도를 통해서 꽤 많은 돈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어 과감하게 육아휴직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24년 7월 나는 아내와 함께 육아휴직을 쓰며 백수&백조? 생활을 시작했다.


육아휴직기간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쉬지 않고 달려왔던 내 인생에서 윤활유가 아주 잘 발라진 브레이크를 구입하여 장착한 시기였던 것 같다. 덕분에 빨리 달리며 놓쳤던 주변을 보고, 가족과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또 나 자신이 하고 싶던 일들을 조금씩 할 수 있던 귀중하고 눈부신 순간이었다.


물론 육아휴직을 하면서 놓친 점도 있다. 직장에서 나랑 함께 입사한 동료는 승진을 했지만 난 그 기회를 놓쳤다. 처음에는 부럽기도 하고 약간의 초조함도 있었다. 하지만 육아휴직 시간을 보내며 깨달았다. 나는 지금 더 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누군가 그런 말도 하지 않았는가?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라고. 기존에는 나침반이 없이 감으로 무작정 가고 있었다면 현재는 나침반을 장착하여 내가 원하는 항로를 설정해서 나아가는 기분이 든다. 아니, 확신이 든다.


쉽게 육아휴직 당장 쓰세요라고 말은 못 하겠다. 아빠라는 존재의 무게감을 알기 때문이다. 나도 아빠이자 가장으로 우리 가정이 잘 나아갈 수 있게 일, 투자, 공부 등 최선을 다했다. 물론 틈틈이 육아까지...

우리는 모두 각자 자리에서 분명 최선을 다 했을 것이고 그 점은 변치 않는 진실이다. 하지만 그 방향이 과연 아이와 내 가족을 위한 거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내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보니, 정말 아이들한테 가장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을 놓칠 뻔했구나... 철렁하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서 이 경험을 공유하며 아빠들에게 작은 용기를 조금이라도 심어주고 싶다.


육아휴직을 시작한 2024년 7월부터 12월 말까지. 어떤 일이 있고 내 환경과 심경의 변화가 어땠는지 이야기를 하나씩 공유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들이 아빠들에게는 그리고 가정을 이룬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영감이 되길 기원한다.


그 시작 첫 번째는 발리에서 한 달 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