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마지막 날 화요일 - 제가 살고 있는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동네를 거닐다가 르 라보(LE LABO) 향수 매장에 발길이 닿아 들어갔습니다. 한국에도 매장이 많기에 많은 분들이 아실 이 향수 브랜드는 뉴욕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만큼 맨해튼에 여러 개 매장이 있고, 브루클린 윌리엄스에 작은 카페와 매장이 같이 있습니다.
빈티지하면서도 정제된 적인 분위기의 르 라보의 컨셉이 자유로우면서도 패셔너블한 힙스터들의 동네인, 현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으로 인해 부티끄적인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윌리엄스버그와 정말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자판기(Typewriter)로 찍은 듯한 오래된 영수증, 중요한 공문서에 쓰일 듯한 폰트를 모든 제품과 로고의 라벨로 써서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아내는 뉴욕 느낌 물씬의 르 라보 -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20세기 초의 뉴욕의 문서 보관소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향수, 클렌저, 향초 등 모든 제품들이 꼼꼼하게 원료 설명, 원산지 등이 함께 디스플레이되어있는 모습은 화학 실험실 같은 멸균된 느낌도 나면서 르 라보의 장인정신을 느끼게 합니다 - 향도 뭔가 굉장히 클린 하면서 약품, 허브 냄새 비슷한 느낌이 나는 향들이 대부분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정도 이상으로 깔끔한 사람들이 쓸 것 같은 그런 느낌...
저는 예전에 르 라보의 유명한 산탈(Santal 33) 향의 향수와 캔들을 선물로 받아 쓴 적이 있는데, 뭔가 아침에 햇살을 맡으며 빨래 후 깨끗해진 멸균된 리넨 이불의 향기를 근처에서 맡는 듯한 그런 드라이하면서도 중성적인 향이었던 기억이 드네요.
르 라보 공식 홈페이지의 향 설명은
"Do you remember the old Marlboro ads? A man and his horse in front of the fire on a great plain under tall, blue evening skies.
A defining image of the spirit of the American West with all it implied about masculinity and personal freedom. "
이렇게 되어있네요.
오래된 말보로 광고의 중년 남자와 그의 말이 푸른 하늘 밑 초원 한가운데의 불길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미국 서부의 개척 정신, 남성성과 개인의 자유로움을 담은 향이라고 �
르 라보 매장의 건물은 윌리엄스나 브루클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천장이 높고 콘크리트 벽으로 되어있는 로프트(Loft)식의 건물인데, 예전에는 예술가들이 작업실로 많이 사용하던 이런 건물들이 고급 콘도로 개조되어 현재 수십억 대를 넘어가는 현실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부시윅이나 브루클린의 더 깊숙한 동네로, 뉴욕시티 밖으로 이주한 지는 벌써 오래된 얘기죠 :) 사진을 보시며, 브루클린 감성을 느껴보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앞으로도 브루클린의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올릴 예정이니 구독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