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세미나식 독서모임인가요?

– 대학원 졸업 후 다시 독서모임 ‘아름’을 여는 이유

by 어스름빛

20대 초반부터 여러 세미나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 듣기만 했지만, 책을 함께 읽고 각자의 질문을 나누는 방식이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빠르게 책을 소비하기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곱씹을 때, 비로소 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2016년에는 직접 독서모임을 열었습니다. ‘천천히 읽자’는 의미를 담아 ‘더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듬해에는 ‘앎’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아름’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하는 독서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모임을 통해 함께 나눈 시간들은 지금도 독서모임 아름 블로그 후기란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2018년에 국어논술공부방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2022년부터 모임은 잠시 쉬게 되었습니다. 독서, 글쓰기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2023년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에서 마주한 공부 방식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세미나 형식으로 이루어졌고, 돌아가며 발제를 맡고 함께 읽고 토론하며, 학기 말에는 한 편의 글을 써서 사유를 정리했습니다. 이는 ‘아름’에서 나누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흐름이었기에 적응도 빨랐고, 제가 오래도록 이어온 읽기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2025년 7월, 석사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을 앞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앞으로도 세미나식 독서모임이 필요하다였습니다. 그 이유는 읽고 나누는 행위는, 내 생각을 꺼내고 정리하며, 다시 바라보는 소중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천천히, 더 깊이 읽어야 한다는 생각도 절실해졌습니다. 요약은 질문을 만들고, 질문은 사유를 불러옵니다. 그렇게 사유하는 리듬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독서를 중심에 둔 공부 공동체를 꿈꿔왔습니다. 혼자 글을 쓰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사유는 때때로 제자리에 머물기 쉽습니다. 반면, 함께 읽고 서로 다른 질문을 마주할 때 생각은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배움이야말로 더 나은 삶을 실천하게 하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다시 독서모임 아름을 시작하려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느끼셨다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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