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하는 직업이란 없는 것인가
만사 불평불만인 사람
"하... 저는 대체 뭐 먹고 살죠..?"
사무실의 한 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명확한 업무범위가 설정되지 않은 그분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본인이 생각했던 업무와 다른 업무도 하고 있고, 전문성을 띄지 못하는 잡무도 떠안고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어요. 나를 뽑아 먹으려고만 하고 월급은 쥐꼬리고! 저는 사장님께 이런 업무는 외주를 해야 한다고 말해야겠어요."
흠. 사실 마음속으로는 살짝 반대를 했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현실상 또한 이 회사의 체계 상 그 업무는 그분이 하는 게 맞다.... 그분은 본인 실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재 유사 업무로 나뉘어 있는 분야에서는 그 업무를 그 부서가 담당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너'만 그 일을 본인이 하지 않고 돈을 주고 외주를 맡길 것인가. 사장은 절대 절대 들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나의 업무범위를 벗어난다면 당연히 곤란하다는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업무는 본인의 업무범위 안에 들어있고, 이런 저러한 불만족스러운 피드백과 골치 아픔을 벗어버리려고 나는 한 명이라 그 업무까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는 핑계를 대는 것 같았다.
항상 회사에서도 일선에서 고생하고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고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을 살짝 지웠다. 할 만큼도 안 해보고 조금 발 담가보고는 못하겠다 불평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상황을 100프로 내가 이해를 못하는 걸 수도 있지만 어떤 설득을 하려면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득이 안된다. 더더욱 윗사람에게는.
그 일은 버겁고 못하겠다는 말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과 똑같다. 월급이 쥐꼬리겠지만 사장 입장에서는 그 쥐꼬리도 아깝게 느껴질까 우려가 되었다.
회사에서 업무 역량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말주변과 상황 대응력 또한 회사 생활의 소금이다. 그게 없으면 좋은 실력도 깎아먹게 된다. 그렇다고 부당한 것을 참으라는 게 아니다.
항상 불만만 가지고 있는 머릿속에는 어떤 일도, 어떤 직업도 만족을 못 찾을 것 같다. 어떤 것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의 기로를 선택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