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eamingliz Jul 06. 2023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폴란드,  지금 가봐야 하는 이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폴란드, 본격 매력 털기


첫 번째 이유?


제목 그대로, '아직 덜 알려진 관광지라는 것.'


누군가에겐 확 끌리지 않는 가장 큰 단점요소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대중적인 관광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파리의 에펠탑처럼,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폭발적인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더라도

폴란드엔 어느 곳을 가든, 몸을 맡길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는 덤이다. 쇼팽의 도시라는 찬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폴란드는, 어디에서든 쇼팽을 즐길 수 있게끔 도시의 전경을 만들어 두었다.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는 왜 아니냐고? 오스트리아는 왜 말하지 않느냐고?

여기선 작곡가의 취향의 문제를 떠나서 '몸을 맡길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을 편안히 들을 수 있는' 그 환경이 포인트다.


많은 인파 속에서 소매치기의 두려움을 안고서, 음악을 들을 틈도 없이 급히 이동하는 모습이 아닌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살짝궁 움직일 수 있는 그 분위기,

평상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과는 다르지만, 내가 평상시 찾아서 들어왔던 음악은 아니라 해도

고혹적인 건축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음악이라면 취향과 상관없이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감상이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줄 수는 있다.

문화재와 유적을 찾는 자에겐 조금 돌아가는 여정일지 모르나,

다양한 감상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는 여행자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아 물론, 폴란드도 유럽에서는 꽤나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특히나 북유럽 사람들은 여름휴가 때 폴란드를 가장 많이 온다고들 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파급력까진 아니라는 것일 뿐이다. 또 유럽에서는 길 가다가 무조건 마주친다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보기가 거의 드물다는 게 '덜 알려진 관광지'라는 이유를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이 폴란드의 빛이 나는 매력이 점점 입소문으로 번진다면..?! 그전에 어서 다녀오길 추천한다.)



두 번째 이유?


여행의 부담을 확 낮춰줄 수 있는, 저렴한 물가다.

독일이나,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의 주변국뿐만 아니라, 극악의 물가로 알려진 스위스마저도 공산품은 저렴하다고들 하는데 폴란드의 공산품 물가는 이 수준을 넘어선 수준이다. 상상 그 이상으로 저렴하다.

공산품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도 다른 곳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장기 여행을 하며 막바지에 이를 때쯤엔 여행 경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이때 폴란드에서는 처음에 계획했던 여정의 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예산에 비해 실제 사용 금액은 확 줄일 수 있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도시의 물가를 보고선, 함께 여행했던 어머니와 나는 수도인 바르샤바 지역에 한 달 살기를 체험해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르샤바 한 달 살기가 체류비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므로, 웬만한 국내 지역의 한 달 살기보다는 가격적으로 더 메리트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원래 도전해 보려고 했으나, 그다음 해에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실패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 번째 이유?


비교적 안전하다.

1번의 내용과 좀 겹칠지도 모르겠다. 안전하다는 것도 상대적인 기준이고, 사람이 느끼는 바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해보련다.

폴란드는 비공산주의를 선포한 (현)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여행을 다녀보면 공산주의의 색채가 많이 묻어나는 국가이다. 다른 유럽을 여행하면서 느끼지 못한 규율과 질서를 폴란드에서는 느낄 수 있었다.

20일가량 폴란드만 여행하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는데,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조금씩 묻어 나오는 곳이었다. 국민의 대다수가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것도 그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사실 이를 한번 다녀온 사람이 판단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럼에도, 나름대로 근거를 보태보자면 '폴란드에는 그 어떤 유럽 지역보다 가족여행자가 많았다.'

유별나지도 않고, 어수선하지도 않다. 욕설이나 과격한 소리보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관광지다.

아이들을 옆에다가 딱 붙여서 묶어둬야 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골목골목을 기분 좋게 뛰어다닐 수 있는 그런 여행지라는 것은.

이곳에 여행을 온 사람들이 폴란드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관광지라고 받아들였기 때문 아닐까?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한 개인의 정체성이 정말 쉽게 아이콘화 될 때가 있다.

한 개인이 '아시아인', '한국인', '여성', '20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정형화된 요소로 쉽게 분류될 때가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떠한지를 보기 이전에 내가 갖춘 조건은 여행자로서는 까다로운 조건인데, 폴란드에서는 그리 어려움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에 나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오히려 배려를 많이 받았는데, 기차역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들어 올리려 할 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번쩍 들어준다거나, 출입문을 지나갈 때 먼저 자리를 비켜준다거나, 안쪽 자리를 배려해 주려는 눈짓을 본다거나 이런 것들이 그 예이다. 지금껏 세 번의 유럽여행, 그리고 총 80일 가까이 되는 체류기간 동안 이런 배려와 존중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은 대부분 20일가량의 폴란드에서가 대부분이었던 기억이 난다.



네 번째 이유?


폴란드에만 있는 것! 폴란드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걸 말하고 싶어서 앞에서부터 입이 근질근질했다.

앞에 있는 이유들로는 오 폴란드 괜찮네? 가볼 만하네?라는 마음이 들지 모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여행지라는 게, 잔잔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 소개하겠다. 내가 사랑했던 도시들.

폴란드에는 자코파네가 있다.

폴란드에는 그단스크가 있다.



폴란드 사람들이 힘들 때 이야기한다고들 한다.

괜찮아 우리에겐 자코파네가 있어.

동유럽의 알프스를 볼 수 있는 곳 자코파네.

그리고, 내가 다녀온 여행지 중 가장 아름다웠던 보석 같은 그단스크.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갖가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도시가 폴란드에는 있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광경과, 군데군데 숨어있는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리게끔 하는 폴란드의 여러 도시들


이 광경을 내 눈으로 직접 담아 오는 것만으로도 폴란드에 갈 이유는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시들의 매력은 글 하나로 마무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자세한 어필은 다음을 노려보는 것으로!)



나 또한, 아름다운 이 나라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도 걱정되는 마음도 많았다.

한국인이 많이 가지 않는 곳이다 보니 당시엔 자연히 자료가 많지 않았고,

검증되지 않는 곳을 모험으로 다녀온다는 생각에 치안은 괜찮을까, 교통은 편리할까, 차별을 받게 되는 일은 없을까 고민했던 순간들이 많다.


그리고 주변에서 그곳을 갈바에야, 멀리 유럽까지 가는데 다른 나라를 가는 것이 낫지 않냐는 말까지도 많이 들어보았다.


다들 하나같이 왜 폴란드를 가느냐며 많이들 물었는데


가기 전까지는 나 또한 정확히 대답할 수 없었으나.

다녀온 지금에서는 이렇게나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이 그 대답이다.


이 감동을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