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 읽으시는 거예요?"
"하얼빈이요."
"아, 아까 보니까 책이 두 권 이던데."
"네. 글쓰기 관련 책이랑 하얼빈 두 권 맞아요.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이에요."
"독서모임이요?"
평소 궁금하던 카페에 책을 잔뜩 들고 갔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부족해 카페라테를 추가로 주문하는데 젊고 예쁜 사장님이 책 읽는 나한테 관심을 보였다. 사실 나도 사장님한테 묻고 싶었다.
커피를 주문하는데 카운터 왼쪽에 벽 높이의 절반이나 되게 책 선반이 놓여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쭉 훑었더니 나도 읽은 책들이 눈에 띈다. 몇 마디 묻더니 독서모임은 어디서 찾느냐고 한다.
블로그나 인스타에서 홍보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지인 추천, 그리고 직접 만들어서 운영한다고 했더니 흠칫 놀란 얼굴이다. 독서모임 운영하게 생긴 얼굴 안 같아서는 아니겠지. 카페 사장님은 내 눈에 2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카페에 있는 책들은 엄마랑 읽은 책들이라고 했다. 책 값이 너무 들어서 밀리의 서재도 이용해봤지만 업데이트가 늦고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없을 때가 많아서 결국엔 종이책을 읽게 된다고 했다. 최근 들어 독서모임 제외하고 책 이야기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을 발견했다. 이 카페 매일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