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혼자가 아닌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얼마전 지인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네트워크 관계"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성공을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결과로만 생각하곤 하며,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꾸준한 성실함을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지만, 그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또 하나의 본질적인 요소가 바로 '네트워크’인 것 같다. 성공은 혼자만의 고군분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케이트 페라지(Keith Ferrazzi)는 그의 책 "Never Eat Alone"에서 인간관계가 단순히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존 전략임을 역설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의 문은 탁월한 실력보다는 신뢰받는 관계에서 더 많이 열렸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관계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행동 속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은 메시지가 있다. 혼자 밥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식사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네트워킹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루 세 번 밥을 먹는다. 그 중 단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하루에 세 번 네트워킹을 만들 기회를 갖는 셈이다. 식사 자리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며, 긴장감 없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최고의 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밥을 먹는 대신, 누군가에게 식사를 제안하는 일이 곧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실용적인 방법이 된다.
네트워킹의 핵심은 단지 ‘밥을 같이 먹자’는 데 있지 않다. 진정한 네트워크는 ‘무엇을 얻기 위해’가 아니라 ‘무엇을 줄 수 있을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날 때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를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먼저 주고, 먼저 베풀 때 관계는 오래 지속된다. 그리고 그런 네트워크 관계에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지속적인 관리이다. 누군가를 한 번 만났다고 해서 그것이 곧 네트워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만남 이후의 ‘팔로업’이 진짜 관계를 결정짓는다. 짧은 감사 메시지, 유익한 정보 공유, 생일이나 경조사 챙기기 같은 작고 따뜻한 행동들이 쌓여 신뢰가 자라고, 그것이 다시 기회로 돌아온다. 이러한 사소한 노력들이 결국 사람들로부터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만든다. 나아가 관계가 단지 인간적인 차원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전문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퍼스널 브랜드는 관계의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자신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이며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당신이 누구인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용기일 것 같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편한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미 친분이 있는 동료, 자주 보는 친구와의 식사는 물론 편하고 즐겁다. 하지만 관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던 동료, 관심은 있었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에게 식사를 제안해보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지평은 달라질 수 있다.
내일 점심시간, 늘 함께했던 사람이 아닌 낯선 얼굴에게 식사를 제안해보면 어떨까. 편안함을 내려놓고 작은 도전을 실천하는 것, 그 자체가 관계 속에서 성공을 만들어가는 실용적인 첫걸음이지 않을까. 성공은 결코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연결, 좋은 네트워크 관계 속에서 비로소 성공의 길이 더 넓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