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역설! 우린 점점 외롭고 고립되어 간다

Ax 리더십 - 코칭으로 리더의 외로움, 정서적 고립감을 낮춰줘야

by 윤덕수
A책임은 회사에서 가장 빠르게 AI를 도입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초안을 만들고, 매출 데이터 분석은 자동화된 대시보드가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고객 응대 스크립트 역시 알고리즘이 개선안을 제시한다. 팀의 업무 속도는 눈에 띄게 향상되었고, 성과 지표도 개선되었다. A책임 모범 사례 그 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A책임은 문득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회의는 조용하고, 구성원들은 각자의 모니터를 바라본 채 인공지능과 대화한다. 과거에는 아이디어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오갔고, 우연한 잡담 속에서 새로운 기획이 탄생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참 건조하다. 팀원들은 문제를 먼저 AI 에이트에게 묻고, 서로에게 질문하는 빈도는 현격히 줄었다. 성과는 올라가는데, 팀의 온기는 내려간다.

요즘 A책임은 점점 고립감을 느낀다.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연결이 줄어든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자각한다. 성과 관리의 부담은 여전하지만, 감정을 나눌 통로는 줄어들었다. 그는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인 듯한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외롭다는 느낌이 저 밑어딘가에서 올라온다.


AI확산은 이제 조직을 넘어 일상이 되었고, 개인의 업무 효율성도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문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의사결정을 보조한다.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차원에서 매력적이다.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협업으로 인간의 고립감은 점점 커진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다른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직원과 AI 협업 수준이 높아질수록 외로움이 증가하며, 이 외로움은 정서적 피로감을 야기시켜서 반생산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다. 특히 리더가 정서적으로 인정과 지지를 보이면, 이러한 부정적 경로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기술이 효율을 높이지만, 관계적인 연결이 없을 때에는 그만큼의 비용을 동반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A책임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성과는 개선되었지만 팀의 표정이 무표정해지고, 자발적인 제안은 줄어들며, 회의가 지나치게 조용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High-tech로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인간 감정의 터치(touch)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문제다.


자원 보존이론 관점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인간은 인정, 소속감, 공감과 같은 정서적 자원이 에너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AI 중심 환경에서는 이러한 관계적 자원이 감소한다. 그 결과 에너지가 줄고, 정서적인 피로감이나 냉소와 소극적 저항, 나아가 반생산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효율은 상승하지만 정서적 기반은 약화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AI와 협업은 결과적으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조사에 의하면, 32%가 AI 도입 이후 동료와 말을 덜 하게 되었고, 26%는 가벼운 잡담을 사람보다 AI와 하는 게 더 편하다고 답했다. 법, 정책, 심지어 HR관련 문제도 50% 가까이 AI에게 먼저 묻고 있다. 즉, 질문은 알고리즘에게 먼저 하고, 초안은 AI가 잡아주다 보니, 동료와 토론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파격적으로 축소된다. 겉으로는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나, 정서적으로는 단절된 상태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겠다.


이 지점에서 리더의 역할은 재정의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 기술을 도입하는 관리자를 넘어, 인간적 연결을 설계하는 존재로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이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양한 리더십 이론 중에서 코칭 리더십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왜냐하면 코칭 리더십은 지시와 통제 대신 질문과 경청을 중심으로 하는데, 구성원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잠재적인 성장의 주체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코칭(Coaching) 접근이 효과적인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AI시대, 코칭 리더십은 구성원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의 대안이 된다

첫째, 자원 보전적 관점으로 코칭 대화는 정서적인 자원을 보충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공감적 경청과 인정은 심리적 에너지를 높이는데, AI 협업으로 감소한 관계적 자원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 자기 결정성 관점에서 코칭 리더십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강화한다. AI 환경에서 구성원은 알고리즘의 평가에 노출되어 통제를 받는 느낌을 들게 하지만, 리더가 질문을 통해 선택권을 부여하고 성장 방향을 함께 설계하면 자율성이 강화된다. 성장 피드백은 유능감을 높이고, 이러한 대화는 관계성을 또한 높이게 된다. 셋째, 심리적 안전감 관점에서 코칭은 성장마인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정답이 정해져 있거나, 틀리면 안 된다고 인식할 때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 주저한다. 그래서 리더가 의도적으로 다양한 관점을 묻고, 실수를 학습 기회로 수용하면 팀은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이는 창의성과 학습 역량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AI 시대의 리더는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외로움을 낮추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실천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정기적인 일대일 코칭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때, 업무 점검을 넘어 정서 상태와 동기 수준을 묻는 질문을 포함한다. 둘째, AI 활용의 의미를 재정의해야 한다. 기술은 대체가 아니라 증폭의 도구임을 분명히 하고, 인간의 판단이 더해지는 지점을 강조한다. 일의 의미와 목적을 정하고, 강조하는 것은 인간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셋째, 인간관계적 상호작용의 구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대면 대화, 동료 피드백, 비공식적 소통을 촉진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감정 신호에 대한 민감성을 높인다. 침묵과 무관심은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고립의 신호일 수 있음을 리더는 인식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은 AI 협업이 초래하는 외로움과 반생산적 행동 간의 관계를 완충한다. 이는 리더가 단순한 성과 관리자를 넘어 조직의 정서적 기반을 설계하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AI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더욱더 연결을 필요로 할 것이다.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의미를 찾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High-Tech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그래서 속도가 더욱 빨라질수록 인간적 감각은 더욱 정교해질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AI시대의 리더는 기술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관계 설계자여야 한다. 리더의 코칭행동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High-tech 시대에 발맞춰, 인간 고유의 의미와 목적, 공감과 연결을 촉진하는 High-touch 리더가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밖에 없다.



Reference



Tang, Y., et al. (2025). Employee-AI collaboration and counterproductive work behavior: The role of loneliness and leader support. Journal of Management, 51(2), 283-330.


Meng, Q., Wu, T. J., Duan, W., & Li, S. (2025). Effects of Employee-Artificial Intelligence (AI) Collaboration on Counterproductive Work Behaviors (CWBs): Leader Emotional Support as a Moderator. Behavioral Sciences, 15(5), 696.

작가의 이전글AI로부터 멘탈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