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서뉴맘 Jun 03. 2024

엄마의 사계절은 겨울

피겨를 시작한 지 꽤 되었다.

내가 하고 싶어 제안했지만 사실 엄마는 피겨보다는 쇼트 스케이팅을 했으면 했는데….엄마의 바람과 달리 두 아이는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했고

그 결과와 과정의 몫은 오롯이 엄마의 것.

두 딸이 함께하는 만큼 그 비용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다. (과연 기쁨이 두 배인지는 두고 볼일!)

주 1회 세 번의 수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마음과 체력, 비용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이 레슨을 받는 동안 엄마는 묵묵히 곁을 지켜야 하며 허기지지 않게 간식과 식사 대용 음식은 기본이고 두 딸의 서투른 기술 습득에 인내하는 마음마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건 뭐 내가 일부 선택한 일이니 가지고 가긴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하나 터득해 갈 때마다 성장하는 마음과 몸을 볼 때면기쁨이 두 배는 맞긴 맞구나 싶다.

월급쟁이 남편과 프리랜서 엄마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도 매주 묵직하게 다가온다.

통장도 서늘해지고 엄마의 체력은 시려오며 대회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대치할 때면 마음마저 싸늘해 지는데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다가도 ‘엄마 나 오늘 선생님께 칭찬받았어! 스핀 잘한다고! ’ 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매년 1억을 자비로 쏟아부었다는 모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생각이 나며 우리 부부의 여력이 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돕고 싶을 뿐이다.

뜨거운 태양을 뒤로 하고 매일 패딩을 챙겨 가는 나는 사계절이 모두 겨울임을 받아들이며

오늘도 딸들의 성장을 돕는다.


#딸둘맘#피겨스케이팅#피겨#피겨일리#육아일기#육아에세이#딸맘#육아스타그램

#엄마스타그램#맘스타그램#피겨스타그램#빙상장#취미피겨#피겨레슨#대관수업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 에세이;모순의 정방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