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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Jul 25. 2021

손잡아 주기

밝은쪽지

어느 병원에서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달 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는 각각 다른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품도, 아빠의 가슴도, 같이 태어난 형제의 체온도 느껴보기 전에 말이죠.


한 아기는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주었지만 다른 한 아기는 불행히도 생명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생명은 주위를 모두 안타깝게 했지요.


아기의 죽음이 임박했을 무렵 간호사 중 한 사람이 제안을 했습니다.


"함께 어렵게 세상에 나와 부모의 품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혼자서 죽어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만이라도 형제와 함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와 의사들도 모두 동의를 했고 죽어가던 쌍둥이는 자신의 인큐베이터를 떠나 형제의 인큐베이터로 들어가 형제와 나란히 눕게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잘 자라고는 있었지만 미숙아인지라 인큐베이터 안에서도 많은 주삿바늘과 링거 호스들, 검사를 위한 패치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쌍둥이가 팔을 뻗어 죽어가던 다른 형제의 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돌아누울 힘도 없는 아기인데 말이죠.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희미해져가던 쌍둥이의 맥박이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했고 며칠 후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해서 무럭무럭 자라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두 쌍둥이는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되었고 아빠의 기쁨에 벅차오르는 가슴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손을 내밀어 보세요.

주위에 그 손을 잡아 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주위에 누군가 손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힘차게 잡아주세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도 그저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의 나락에서 헤어 나와 다시 힘차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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