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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Jul 29. 2021

아기 조개


푸른 바다 깊은 모래바닥에 아기 조개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기 조개가 입을 한껏 벌린 틈을 타고 딱딱하고 거친 모래 알갱이가 아기 조개 안으로 들어왔죠.

모래 알갱이는 까끌까끌한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기 조개의 연약한 살을 후비고 할퀴고 헤집어 매일매일 상처를 주었습니다.


아기 조개는 모래 알갱이를 뱉어 내려고 무진 애를 써보았지만 그럴 때마다 상처만 더 날 뿐이었습니다.

결국 아기 조개는 고통과 상처를 주는 모래 알갱이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주는 모래 알갱이는 아기 조개가 흘리는 고통의 눈물로 조금씩 커져갔고 모래 알갱이가 커질수록 아기 조개의 고통은 더해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기 조개가 어른이 되었을 때 모래 알갱이는 구슬만큼이나 커졌지만 아기 조개가 흘린 눈물 때문인지 까칠까칠했던 표면은 매끄럽고 부드럽게 변해있었고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까끌한 몸뚱이로 아기 조개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던 모래 알갱이는 어느새 찬란한 빛을 내뿜는 진주가 되어 이제 어른이 된 아기 조개를 더욱 값지고 멋진 진주 조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항상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삶에서 고통과 상처는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할 삶의 일부입니다.

크거나 혹은 작거나 나름대로의 상처와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여러분..

지금의 고난과 역경을 현명하게 이겨내시고 품 안에 세상에서 제일 값지고 제일 멋진 진주를 품어 키워내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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