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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Jul 30. 2021

솔개

인생 후반전


80년을 사는 솔개

40년을 살고 나면 부리와 발톱은 더 이상 날카롭고 용맹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솔개는 40년을 함께한 부리를 바위에 짓찧어 깨뜨려 버리지요.

자신을 스스로 깨는 고통과 아픔을 견디면서..


인내의 시간이 흐르고 부리를 부러뜨린 자리에서 튼튼하고 날카로운 멋진 새 부리가 나옵니다.

그러면 그 부리로 자신의 무디어진 발톱을 모두 뽑아버립니다.


또다시 아픔의 시간이 흐르고 솔개는 다시 멋진 부리와 발톱을 가지게 됩니다.

새 부리와 새 발톱으로 솔개는 남은 삶을 더욱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읽고 있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부도덕,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분노하고 그 분노의 힘으로 소외된 약자들이 보호받고 정의가 살아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90대 노인이 아직 세상에 대한 열정과 희망과 애정을 뜨겁게 간직하고 있다니 참 존경스럽고 부끄럽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싶지만 비겁한 현실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죠.

이제 그 빛나고 튼튼한 새 부리와 새 발톱을 가지고 다시 한번 힘차게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그대와 나.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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