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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Aug 10. 2021

풀꽃

오랜만에 가족들과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출근해보니 책상 위에 보험회사에서 놓고 간 홍보책자가 한 권 놓여 있다.

뒤표지에 예쁜 풀꽃 그림과 함께 쓰인 나태주 님의 시 '풀꽃'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님의 '풀꽃' 중에서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는 '간이 맞는다.'라는 표현처럼 나와 성향이나 성격이 잘 맞아서 처음부터 호감이 가고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도 있고 나와는 왠지 잘 맞지 않아 대하기가 껄끄럽고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떤 일이나 오해로 인하여 사이가 틀어져 원수 같은 사이가 되어 마주치는 것조차 싫은 사람도 있지요.

또 좋은 관계든, 싫은 관계든 그 관계가 언제나 계속되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사람이 싫어질 때도 있고 어려웠던 사람과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산속, 길가, 밭고랑, 흙길의 가장자리, 보도블록 틈새 등에 뾰족이 솟아올라 활짝 피어 있는 풀꽃들은 정말 모양도 다채롭고 예쁩니다.

각자의 모습대로 각자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화려하게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지 못해도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작아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이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름 모를 풀꽃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그 고유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최소한 10년은 지켜보고 지내보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한 친구의 말처럼 사람도 자세히, 오래 보면 풀꽃의 아름다움과 향기 같은 진가를 알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빨리빨리 세상에서 넉넉한 마음의 여유와 기다림의 지혜를 잃어버리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 아닌 각자의 아름다움으로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는 더욱 다양한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나 또한 이름 없는 풀꽃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나와 다른 님을 사랑합니다.

나와 다른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닌 님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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