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억 대표님의 실전 고민 ①

마음이 불안해서 못 쉬겠다면, 대표님에게 지금 필요한 조언은

by 유선영 소장

“제가 너무 많이 붙들고 있는 걸까요?”


“대표님,

혹시 하루 이틀 회사 안 나오셔도

큰 문제는 없죠?”


대표님은 잠깐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하셨죠.


“큰 문제는 없는데요…

마음이 불안해서 못 쉬겠습니다.”


“그럼 질문을 조금 바꿔볼게요.


대표님이 안 계시면

회사가 불안한 건가요,

대표님이 불안한 건가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회사는 자리를 잡아가는데, 대표는 아직 빠지지 못했다

매출 20억 내외의 소소기업 대표님들은

대체로 이 지점에 와 계십니다.


회사 운영도 안정감이 생기고

거래처와 직원도 어느 정도 안정됐고

‘이제 좀 살겠다’는 말이 나올 법한 시기

그런데도 대표님은

여전히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합니다.


문제는 성실함이 아닙니다.

문제는 대표의 역할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표님이 빠지면 불안한 회사”가 아니라

“대표님이 계속 붙들 수밖에 없는 구조”

많은 대표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직은 제가 직접 봐야 할 게 많습니다.”

“사람을 완전히 못 믿겠습니다.”

“제가 직접 해야 빠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 말들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면,

그건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이 매출 구간에서

대표가 계속 현장에 묶여 있다면

회사는 이렇게 성장합니다.


대표가 있는 만큼만 움직이고

대표가 판단하는 만큼만 확장되며

대표가 지치면, 회사도 함께 느려집니다.

날카로운 질문 하나를 더 드려보면


“대표님,

이 회사는

대표님이 일을 잘해서 굴러가는 회사인가요,

대표님이 없으면 안 되게 만들어진 회사인가요?”


두 번째라면,

그건 아직 건강한 구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위임’이 아닙니다

많은 경영서에서는

이 단계의 해법으로 위임을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위임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대표의 역할 이동입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서

판단과 방향을 잡는 사람으로

대표가 일을 덜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표가 있어야 할 자리가 바뀌는 것이 목적입니다.


대표가 이 단계에서 꼭 점검해야 할 것

내가 매일 직접 챙기지 않으면 멈추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은 정말 ‘대표의 일’인가

아니면 내가 내려놓지 못한 습관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대표는 계속 바쁘지만,

회사는 그 이상으로 커지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묵상 질문


나는 지금

회사를 키우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빠지지 못하게 회사를 붙들고 있는가.

이 질문이 마음에 걸린다면,

아래 항목을 조용히 체크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입니다.


대표의 자리 점검 체크리스트


(매출 20억 내외 소소기업 대표 기준)

☑ 하루 이틀 회사를 비우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 대표가 빠지면 중요한 결정이 거의 멈춘다

☑ 직원들이 최종 판단을 대표에게 가져오는 일이 많다

☑ ‘내가 직접 해야 빠르다’는 말을 자주 한다

☑ 회사의 성과와 나의 피로도가 늘 함께 움직인다

☑ 요즘 가장 바쁜 일들이 3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 회사의 방향보다 당장의 운영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체크 결과를 이렇게 해석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2~3개 해당한다면

→ 회사는 성장 중이며,

대표의 역할 이동이 서서히 시작되는 단계

4~5개 해당한다면

→ 회사는 자리를 잡았지만,

대표의 자리는 아직 옮겨지지 않은 상태

6개 이상 해당 한다면

→ 대표의 헌신으로 버티는 구조가

이미 오래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


이 체크리스트는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를 가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대표의 시간이

어디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마무리 묵상


회사가 크는 속도보다,

대표가 자리를 옮기는 속도가 늦어질 때

경영은 가장 조용히 흔들립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사는 남았는데, 나는 무엇을 쥐게 될까요?”

— 대표 개인의 출구와 퇴직금, 은퇴 구조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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