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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Jul 14. 2024

상실감과 외로움

견딜 수 있는 깊이의 차이

아내에게 슬쩍 물어본다.

지금 행복하냐고...

'너무 행복해'

'왜?'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느끼는 것이 제일 행복한 것 같아'

'있어야 하는 것들이 그 자리에 있고, 있어야 할 사람이 그자리에 있다는 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만약 내가 없다면 슬플까'

'왜? 외로워서?'


'아니, 외로움은 어떻게든 견딜 수 있겠지만, 상실감때문에 너무 힘들 것 같아'

목이 메어 얘기하는 아내를 난 쳐다보진 않았다.

나도 눈과 목이 떨렸다.


상실감.

난 외로움이 나를 힘들게 할 줄 알았는데, 상실감이 더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하니 채워져있는 지금 순간이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감사해한다.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한다는 당연함이, 언제나 쉽게 할 수 없는 소중함이었다.


나의 피곤함이 그저 나의 유세가 되지 않도록 나는 오늘 잠들기까지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가족을 안아준다. 지금의 이 추억이 다음 시간에 상실감으로 채울 수없어지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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