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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겨리 9시간전

끄적은  나의 힘

-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잖아.

- 그렇지, 있지.

- 그럴 때는 어떻게 해?

- 나는 그냥 끄적여봐. 걸음을 떼보는 거야.

  한걸음만 떼 보고 걸을만하면 한걸음 더 걸어보는 거지.




시험공부, 과제물, 마감날짜, 청소와 빨래, 설거지, 다이어트.... 같은 게 있다.

어떤 이유로든 해야 하는 일. 하지만 하기 싫은 일. 사이에 방황하는 내가 있다.

그럴 때 나는 끄적인다. 한걸음을 떼 보고, 한 번이라도 해 본다.

불씨가 필요하다. 마중물일 수 있고, 몸부림이며 의지의 날갯짓.

끄적이다 보면 무언가 써질 때가 있다. 그러면 계속 쓰면 된다.

끄적였는데도 써지지 않으면 그대로 멈추면 된다. 그래도 해 봤으니 된 거다.

스타트 버튼을 눌렀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내게 끄적임이란 이런 것이다.

매일 끄적이다 끝날 수 있다. 그걸로 됐다. 다음이 또 있으니까.

시동이 언젠가 걸린다면 앞은 모두 과정일 뿐이다.

끄적은 나의 힘이다. 의지를 눌러보는 시동버튼.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정신.

꼭 되야 하는 법은 없다.

그래서 오늘도 끄적여 본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이 있다.

일을 시작하는 나의 패턴. 끄적임은 나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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