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겨리 Nov 07. 2024

나를 위해 써야 해.

글쓰기에 대한 생각.

글을 쓰며 알게 된 건

국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

글은 이기적이어야 한다.

그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써야 한다.

인간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화장끼 하나 없는 맨 얼굴을 드리 밀 때

진실에 경악하며 안심하게 된다.

나로 잘 살아야 우리로 잘 살듯

이기적인 글이 이타적인 글로 된다.




남의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말은 남의눈을 의식하지 말라고 해도 쓰다 보면 의식하게 되는 게 사람이다.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글을 쓸 때 남의눈만 의식해서 글에 화장품을 계속 덧칠하다 보면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의 얼굴은 사라지고 낯선 사람이 앉아 있다.


나를 잃어버린 내 글은 #재미를 상실한다.

나를 즐겁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재미란 작가의 연료이다.

연료통이 바닥나면 글은 멈춘다.

멈춘 글이 다시 종이 위를 달리려면 연료통을 채워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나도 글을 쓰다가 10달 정도를 글 멈춤 한 적이 있다.

갑자기 쓰기 싫어졌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싱크홀에 빠진 것처럼, 건너가던 다리가 순시 간에 무너졌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책도 읽지 않았다.

집에 있던 #H2만화책과 핸드폰으로 #유튜브, #웹툰과 #무협지만 읽었다.


그렇게 시간을 죽이다 보니 무언가 살아나던 것이 있었다.

그냥 내가 흘러가는 대로 썼어야 했는데 다른 사람의 틀에 맞추다 보니 내 글이 길을 잃었다.

세상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건 #유재석도 힘들다.

모든 사람을 의식한 나의 글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던 것이다.

에너지의 고갈.

그렇게 나 스스로 나를 무너뜨린 것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시작이었다.

어느 날 다시 무언가 투닥거리면서 썼는데 그냥 흘러가는 대로 썼다.

자판 위에서 나도 모르게 토닥토닥 나와 대화를 하는 것.

누군가 대화를 못하는 나도, 나와 대화하는 일이 글쓰기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잘 쓰려고 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쓰고 다시 보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그렇게 한 줄 한 줄 글걸음으로 글자취를 남기면 썼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글은 #지우개로 쓴다는 #김훈 작가님의 말씀처럼 다 지워도 좋았다.

부담 없이 시작하는 것이 시작의 원동력.

'대충 쓰지 뭐.' 이런 마음이 다행이었다.


지금은 고맙게도 글 쓰는 게 즐겁다.

'누군가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도 없다.

'조회수 10'이면 충분히 감사하다.

누군가 읽어준 걸로 보상을 넘치게 받았다.


여기 #브런치가 고마운 건 내 글의 역사를 남길 장소를 주었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가장 큰 사랑은 나를 세상에 낳아준 것이다.

이것이 부모님 은혜의 첫 번째다. 

그리고 #공짜로 키워주셨다.

#브런치의 고마움은 내 글의 흔적을 남길 장소를 준 것이다. 

그것도 #공짜로.

이것이 브런치의 큰 고마움이다.

브런치는 없으면 사라질 내 글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는 #도서관이 되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 영원히 남는다는 고마움이 날 편안하게 만든다.

글이 사라지지 않을 이곳에서 누군가 읽어주는 편안함과 고마움!

그 힘으로 글을 쓴다.


한 명의 독자라도 있으면 나는 작가다.




이전 04화 밑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