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강화길을 발볼넓은 트레킹화를 신고 걷다

김포 장기역에서 통진읍까지 지간신경종에 좋은 부드러운 워킹화를 신고 걷다

김포 장기역에서 통진읍까지 ##지간신경종에 좋은 부드러운 #워킹화를 신고 걷다


2019년 11월에 #강화길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묵히고 숙성시켰다가 후기를 쓰다보면 그 때로 다시 돌아가 기억이 새록새록한 재미도 있습니다.

자 슬슬 강화길을 걸어볼까요?

김포 골드라인의 장기역에서 갑니다.


그런데 날이 웬지 찌부등합니다.

안개가 짙게 끼었습니다.

마치 거리 풍경에 회색 스크린을 덧붙인 듯합니다.


아파트가 아니라 그리스의 어느 신전을 옮겨왔나 봅니다.


공원이 사람도 없고 뿌여니 음침한 느낌든다고 할까요.


어디서 많이 본 정자입니다.

어디서 보았을까요?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글자가 반대편에 써있습니다. 

정작 보아야 할 길에서는 빈 공간의 화살표만 보입니다.

저런 상태로 꽤 오래 있었겠지요?

이 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무척 무던합니다. 


나무 꼭대기에 지어져 있는 새집,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을텐데 잘도 지었습니다.

나름대로 새들 세계에서는 고대광실인가요?


회색 아파트와 회색 공기!

그런대로 어울리네요.


걷다 걷가가 이렇게 넓은 보도는 처음 봅니다. 

자전거 도로도 넉넉하게 넓습니다. 


김포실내 체육관입니다.

제법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슨 대회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늘상 이렇게 배드민턴치는 팀들이 많습니다.

제 페북친구이자 고등학교 동창도 여기서 배드민턴 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안에 있을까요?

걷다보니 먹을 때가 되었습니다.

개천을 따라 걷는데 더 갔다가는 다른 식당을 만나는데 오래 걸릴 것같아 얼른 들어갔습니다.

메뉴도 꼬막정식이 마음에 들고요.

맛도 좋았습니다.


식당에 앉아 밖을 보는 풍경은 여전히 을씨년스럽습니다.

안개와 미세먼지가 같이 온 거랍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걷는게 아닌데, 이제와 취소할 수도 없고 .....

암튼 요즘은 뭐하는데도 이것 저것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깨끗하지 않고 향기롭지 않은 개천에 환해 보이지 않는 고양이가 날 쳐다봅니다.

썩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에드가 알렌포의 검은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그 소설을 읽은 후부터 고양이가 싫어졌거든요.

암튼 검은 고양이는 별로에요. 그렇다고 다른 고양이가 좋다는 것도 아니지만......



물이 사라진 호수에 색갈이 사라진 도시.

뭐 오늘 걷기는 특별한 게 없이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 게 특별한 날입니다.

그나마 저 이정표가 우리가 어디있는 지를 알려줍니다.

적어도 길을 잃지는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지금쯤 북구라파에 가면 저런 태양을 오후 이른 시각에 볼 수있을까?



양촌대곶면민 만세운동 유적지라고 합니다.


차는 달리고 새는 날고 사람은 걷습니다.


봉정사라는 절에 들어갑니다.


원래는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입구가 특이해서요.

보통은 문이 있고, 그 문에는 어마무시하게 무섭게 생긴 사천왕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저렇게 생긴 기둥이 두 개 서있네요.

어, 다른데 하고 다르네? 하면서 절로 발을 들여놓았지요.


이 연등은 상당히 현대적입니다.

전기줄이 없다했더니 태양광으로 켜지는 연등입니다.

절도 현대화, 디지털화가 많이 진행되었네요.


봉정사 내부입니다.

앉아서 커피 한 잔하고 나왔습니다.


철새들이 줄지어 날라갑니다.

빛도 나침반없이도 잘 나릅니다.


구불구불 산 고개를 지나, 공장 단지를 지나 삼거리로 왔습니다.


통진읍 입구입니다.

더 갈까 하다가 그럼 다음에 올 때 부족할 까 싶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김포 구래역까지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발볼넓은 발등높은 푸트맥스 트레킹화 

오늘도 저는 #발볼넓고 #발등높아 #걷기 #발편한 #맨발신발 #푸트맥스 #트레킹화를 신고 걸었습니다.


                                    2019년 12월 10일 홍재화 걷다


매거진의 이전글 볼넓은 걷기신발 의 코로나 대응방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