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직장, 그리고 유한한 시간

결국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by 술 마시던 나무

술, 직장, 그리고 유한한 시간


— 결국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우리는 대부분 인생의 큰 부분을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보낸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우리의 감정과 하루의 흐름을 좌우한다.


그리고 한국의 직장문화 속에서 술은 오랫동안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게 회식하고, 다음날 방황하고,

다시 일하고, 또 술 마시고…

이 루틴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40세를 넘어 있다.



시간이 짧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술로 흘려보낸 시간이 두려워진다


요즘 나는 하루가 너무 짧다.

심지어 “48시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야 비로소 나를 위한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 키우고 싶은 것, 읽고 싶은 것…

내 삶을 채울 가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주변의 40대 직장인들을 보면

그 중요한 시간들을 술에 빼앗긴 경우가 너무 많다.

그들은 자신에게 집중해본 적이 거의 없다.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경험도,

나를 움직이는 동력을 생각하는 시간도 없이

직장이라는 구조 속에서 매일을 흘려보냈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 일어나는 작은 흔들림이 그들의 전부를 흔드는 일이 되어버렸다.

일이 주인이 되고, 감정이 구조에 종속된다.


어떤 이는 그 자리 하나를 지키기 위해

눈속임, 얍삽함, 교묘한 계산까지 동원한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삶이 텅 비어 있고

유일한 중심이 “직장”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의 문제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이아몬드보다 소중한 인생의 시간이

오직 직장과 술에 의해 고정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이다.


시간은 유한하다.

정말로 유한하다.


우리 모두 결국 죽음에 가닿는다.

그렇다면 일생이라는 시간에서

남의 평가, 남의 표정,

억지 인정욕구, 의미 없는 술자리 등에

마음을 쏟을 이유가 있을까?



술은 시간을 훔친다.


직장은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

평가와 인정은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내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술은

• 다음날의 나를 파괴하고

• 나의 집중을 흐리게 하고

• 나의 삶의 방향성을 어둡게 하고

• 결국 인생의 유한한 시간을 녹여 없애버린다


특히 직장인에게 술은

“스트레스 해소”라는 이름을 쓴

가장 정교한 시간 파괴자다.



이제라도 돌아봐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다.

내가 가진 시간,

내가 가진 정신,

내가 가진 에너지.


이것들을 직장이라는 울타리나

술이라는 중독적 위안 속에 맡겨서는

절대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삶의 방향을 다시 잡아보자.

남들에 대한 기대나 평가에 마음 쓰지 말고,

유한한 시간을

내가 선택한 것들로 채우자.


그렇게 한다면

비로소 인생은 조금씩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정신을 지켜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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