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루프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

by 술 마시던 나무

무한루프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


음주의 고리 안에 있을 때,

체내에 알코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다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몸과 뇌의 상태 문제다.


알코올이 남아 있는 동안

신경계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불안, 공허, 초조함 같은 불쾌한 감정이 지속되고,

뇌는 이 상태를 비정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뇌는 익숙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다시 마셔라.”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한 번 끊어내면

반드시 좋지 않은 기분의 구간이 찾아온다.

몸은 둔하고,

마음은 불안하고,

아무것도 즐겁지 않다.


이 구간은 짧지 않다.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기분을 견디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즉각적인 수단을 선택한다.

다시 술을 마신다.


그 순간, 무한루프는 다시 가동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하나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불쾌감은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다.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갈망은 감정이 아니다.

의지의 실패도 아니다.

그저 뉴런의 교감신경 반응일 뿐이다.


뇌는 아직

이전의 보상 경로를 사용하고 싶어 할 뿐이다.

새로운 안정 상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반응을 없애는 방법은 하나다.

다시 자극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응이 지나가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즉각적인 것들은

대부분 좋지 않다.


술도 그렇고,

도피도 그렇고,

감정을 바로 지우려는 선택도 그렇다.


가장 좋은 선택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시작했다면,

무한루프에 올라타지 않는 것이 그 다음 선택이다.


그 시간은 불편하다.

지루하고, 공허하고, 두렵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지 않으면

결코 안정적인 나로 돌아올 수 없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이 기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이건 단지 뇌가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상상해야 한다.

이 고리를 빠져나온 나를.

자극 없이도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나를.

즉각적인 쾌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안정에서 오는 쾌락을 누리는 나를.


무한루프는

어느 순간 갑자기 끊어지지 않는다.

단지, 다시 올라타지 않기로 한 선택들이 쌓여서

조용히 멈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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