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10월19일 휴서울이동노동자 서초쉼터에서 '대리운전기사 경청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사노위원장과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 10여명의 대리기사들이 함께 했습니다.
* 경청콘서트 방송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Jf7wze_TESo&list=PLSuuXK62AT9Xyi-smuEYP45RHq0655AZu&index=70
간담회에 참석한 대리기사들은 과도한 수수료 부담과 성별·연령 차별 등을 토로했습니다.
대리운전 기사 A씨는 " 대리운전기사들은 만원을 벌면 실제 7천원 남짓을 손에 쥔다"며 중개업체가 20% 수수료를 부과하고 애플리케이션 수수료와 대리보험 가입 때문에 추가로 10% 이상 (수수료를) 더 낸다"며 "힘들게 돈 벌어서 30% 이상 떼이는 것도 힘든데 업체의 수수료 인상에 속수무책인 구조가 더 맥 빠지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대리기사 B씨는 업체마다 중복 가입해야하는 대리기사 단체보험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B씨는 "개인보험을 가입하면 부담이 줄지만, 업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단체보험 가입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여성 대리기사라는 이유로, 혹은 나이가 많다고 차별 받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여성 기사 B씨는 "고객이 대리운전 콜을 하면 (업체가) '여성분인데 괜찮으시냐'고 확인하고 강제로 콜을 취소시키는 것은 엄연한 성차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나이로 인해 콜을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항의하면 아예 콜을 차단시켜 일을 못하게 한다"고 털어놓았다. 대리기사 E씨는 음주 고객에게 욕설과 폭행으로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대리운전 기사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이해당사자는 물론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광범위한 협의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취약 계층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더 낮은’ 곳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장과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정책에 반영될 방도들을 폭넓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 전국대리기사협회와 전국대리운전협회 등 대리기사단체와 사업자단체가 공동으로 성사시킨 대리운전상생 mou업무협약식 소식도 발표되었습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김종용회장에 따르면, 이 사업은 로지연합과 함께 "공정시장과 처우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및 양질의 대국민서비스"를 모토로 내걸고 추진되고 있는 대리운전 상생운동입니다.
또한 진정한 상생을 위해서 대리운전사업자들이 먼저 대리기사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앞장서 추진하고 기사들과 상생의 기운을 높여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이들은 콜중개프로그램인 로지프로그램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티맵 등 대기업의 지나친 현금살포와 시장교란 저지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 업무협약식 바로보기 ▶ https://youtu.be/y4SKddVIu48?si=c9uTk6FvRVh6Ae3v
경사노위는 노동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다는 취지로 지난달부터 경청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7번째로, 6회차까진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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