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용 Jan 09. 2017

2. 대리운전의 역사(개괄)

수탈경영을 통한 성장과 진화

■ 대리운전의 역사(개괄)



1) 대리운전의 시작은 대략 30-40여년 전입니다. 


 1981년 경찰청의 음주측정기 도입과 함께 음주운전 단속이 시작되고 엄정해지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대리운전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급증한 것이 시장형성의 주요한 사회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제 각 업소에서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객의 자가용 자동차를 집까지 대신 운전해주는 시스템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업소에 고용된 종업원이나 주차관리원, 일부택시운전기사등이 손님으로부터 팁을 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요금을 받고 행해지는 거래 수준이었으나, 수입이 괜찮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하여 연결해주는 용역업체가 등장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쏠쏠한 수입, 전문업체 생겨나고...


2) 일거리가 생기면 식당이나 근처에서 대기하던 기사가 운행을 시작하고 일이 끝나면 손님에게 요금을 받고 다시 복귀해서 대기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용손님은 기사가 도착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리고 요금도 적잖게 지불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천호동에서 한강다리를 건너 종로까지 가는데 지금 가격으로 치면 대략 5만원은 기본이 되는, 적지않은 요금이었다 합니다.


3) 수요와 담당인력들이 늘어나면서 신속한 배차와 연락관계 및 관리를 위해 TRS라는 무전기가 사용되기도 했으나, 각 대리회사는 소속 대리기사들만으로는 오더를 소화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즉, 대리운행 출발지가 전국 곳곳이 되면서 소속 대리기사들만으론 감당할 수가 없게 되었고 또한 운행을 마친 대리기사들로서도 사무실로 복귀할 필요 없이 도착지에서 새롭게 오더를 잡고 일을 해야할 필요가 절실해졌습니다. 


한국적 음주문화와 근면한 국민성, 발달된 IT, 그리고 수탈구조의 절묘한 궁합


 2000년 초반, 휴대전화의 보급과 함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제작, 판매되었습니다. 이제 각 업체는 주문받은 오더를 소속기사들을 통하지 않고도, 프로그램에 오더를 올림으로써 오더를 소화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리기사도 소속사로부터 오더를 받아 대리운행을 하는게 아니라, 휴대전화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통해 여타 대리회사가 올린 일거리를 붙잡게 되면서,  대리기사와 주문 콜은 공유되고 광역화하게 되었습니다.

 

4) 이제 대리기사들은 업무수행을 위해 특정 대리업체에 소속되어있을 이유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리운전업체는 영업을 해서 오더를 발생시켜 프로그램에 올리면 되었고, 대리기사는 프로그램사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 설치해서 오더를 선택, 운행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자들은 대리기사들에 대한 통제와 보험료, 벌금, 단말기 판매 등을 통한 수입 등,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대리기사들을 특정회사에 소속시키게 만들었습니다. 즉 대리기사는 특정 대리업체에 소속되어야만 프로그램을 구입할 수 있게 강제함으로써, 대리기사 모집을 통한 업자들의 각종 부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5) 각 대리업체들은 자사가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사를 중심으로 연합을 형성하여 연합간 오더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지켜가기 시작했습니다. 로지연합, 콜마너연합, 아이콘 연합 등이 그것으로서, 이제 대리운행은 개별화된  고비용의 운행 서비스에서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되면서 대리운전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발전을 이루어,  PDA단말기가 사용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GPS 추적을 통해 가장 근거리에 대기중인 대리기사들에게 동시 다량으로 배차할 수가 있게 되었고, 자동배차, 근거리배차 등의 배차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수탈을 통한 시장의 성장


6) 음주운전의 방지, 교통사고의 예방, 시민의 안전한 이동과 귀가 등, 이제 대리운전서비스는 한국적 음주문화하에  IT산업의 성장과 함께 일반인의 생활에 익숙하게 자리잡은 생활방식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연 3-4조원의 매출(추정), 관련업체 약8천여개(추정), 종사자 15만여명(추정)에 이르는 큰시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진화와 성장과는 달리 관련 법규나 공식적인 운영체제가 전무한 채, 시장의 조정과 합리적 풍토 조성에 실패하면서 몇몇 소수 독점적인 업체들의 비대화와 무한 횡포, 대리기사에 대한 일방적 횡포와 희생을 전제로 하는 약탈경영이 횡행하면서, 시장의 끊임없는 분쟁, 대리기사 생존권 위협, 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시장 정비를 위한 사회적 과제들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본 글은 내용의 보충이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수시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출처: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http://cafe.daum.net/wedrivers/Tm9f/2



매거진의 이전글 1. 대리운전시장의 기본 통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