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사랑하는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 할 사고와 악용 사례를 살펴봅시다.
최초의 드론은 군사 목적으로 개발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군사 분야에서 드론은 각광받는 무기체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2013년 12월 아마존이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를 발표한 후 여러 산업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여객 드론 ‘이항184’를 출시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우버는 2020년까지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드론 택시 시범 서비스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드론 택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민간 부분 드론 판매량이 약 299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3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민간 드론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여러 산업에 드론을 활용하면 더 많은 부가가치와 편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 산업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하늘은 날아다니는 드론은 항상 추락과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이 가지고 있는 기능적 특성은 범죄나 테러에 악용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빠른 속도로 창공을 움직이는 드론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간편하게 하늘을 즐길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인지는 드론은 어느덧 키덜트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공간의 제약이 없는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특성은 오히려 사고의 순간 큰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5월 5일 경북 봉화군에서 기체결함으로 드론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날 사고는 어린이날 행사를 기념해 드론으로 하늘에서 사탕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다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사탕을 줍던 아이 3명과 어른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 7월 27일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는 정부 산하기관이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제작한 드론이 추락해 경로당 일부를 훼손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사고를 일으킨 드론은 날개 길이만 22m에 이르는 대형드론으로 하마터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안전한 상태에서 재미를 위해 부딪히고 떨어지는 드론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드론이 널리 보급되면서 국·내외 드론 추락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습니다.
굳이 뉴스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드론 사고' 혹은 'Drone Crash, Fail'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사고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조작하는 드론이 의도치 않은 조작 실수나 결함으로 높은 곳에서 추락해 사람과 충돌한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추락으로 인해 드론만 파손된다면 한 동안 속이 쓰리고 말겠지만, 그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드론 추락보다 더 위험한 사고유형이 프로펠러에 의한 사고입니다.
프로펠러에 의한 사고는 대부분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사고에 비해 빈번합니다. 때문에 그 피해도 심각합니다.
2015년 세계적인 라틴 팝스타 엔리케 이글레시아스(40)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드론에 손을 베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는 공연 도중 자신의 공연을 촬영하기 위해 날아온 드론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지자 손을 내밀어 기체를 잡았고. 그 순간 드론의 프로펠러가 그의 손을 강타했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손을 크게 다쳤으며 이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널리 퍼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론 프로펠러의 위험성을 말하는 이들 중에는 드론을 날아다니는 제초기에 비유합니다.
제초기는 예리한 칼날을 빠르게 회전시켜 자라난 잡초를 베어내는 도구로 해마다 벌초를 위해 사용하다 다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프로펠러 또한 이런 제초기의 칼날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물건입니다.
드론에 달린 모터는 보통 분당 7,000~10,000회 이상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등장한 드론들은 더 빠른 기동성 확보를 위해 성능이 좋은 모터를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몰래카메라 범죄는 성폭력특별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중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최근 드론을 이용한 범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몰래카메라 범죄입니다.
드론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면서 덩달아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의 성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몰카범들에게는 드론이 HOT(?) 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죠.
이런 나쁜 드론 잡는 안티드론 기술도 활발하게 개발 중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드론 몰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윙윙대는 소리에 벌이 날아다니는 줄 알고 무심코 넘겼다가 집 창문에 밀착한 드론이 20분 넘게 촬영한 사실을 알고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이 여성은 신체 일부를 노출하고 있었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공간인 자택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며 불안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에서는 드론을 띄워 노천탕에서 몸을 씻는 여성들을 모습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가 검거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는 남의 집안을 몰래 훔쳐보는 것 외에도 전방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장착해 현금인출기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어린이 놀이터 상공에 드론을 날려 소아성애 범죄 대상을 물색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드론을 이용해 교도소 수감자에게 마약이나 휴대폰 유심카드 등 반입 금지물품을 전달하는 등 점차 드론 범죄가 지능화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여러 범죄가 점차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경찰에서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드론 불법조작 · 촬영에 대해 112신고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론 몰래카메라 범죄 상황을 설정해 종합대응훈련을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몸을 숨기고 드론을 조작하는 범인을 잡기란 아직까지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난 2015년 4월, 일본에서는 반핵운동가로 알려진 40대 남성이 후쿠시마 원전 재가동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벌였습니다.
남성은 방사능 경고 마크가 붙은 갈색통에 원전 근처 모래를 넣어, 드론을 통해 일본 총리관저 옥상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실제로 모래에서는 세슘이 검출되었지만 다행히 인체에 영향이 없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언론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고 범인이 자수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 후 일본 정부는 드론테러의 취약성을 인식해 경시청에 무인항공기대처부대를 창설하고, 국가주요시설에 비행제한 구역 설정을 검토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였습니다.
2016년 영국 조사기관 옥스퍼드리서치그룹은 ‘영국에 대한 비국가활동세력의 악의적인 드론 사용(The Hostile Use of Drones By Non-State Actors Against British Targets)’ 보고서에서 일반인이 사용하는 취미용 드론으로도 충분히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9·11 테러와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대규모 살상이 가능한 동시다발 드론 테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 보고서의 내용처럼 IS는 2016년부터 취미용 드론을 전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이라크와 시리아 접전지역에서는 수류탄을 투척하는 IS의 드론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이라크 보안군은 일부 드론의 신호를 차단하고 지상으로 추락시킬 수 있는 안티드론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라크 보안군 축에서는 지금까지 적어도 12대 이상의 폭탄 드론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테러에 악용된 드론의 대표적인 제조사인 DJI는 악용을 막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드론이 비행할 수 없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DJI는 펌웨어 업데이트로 스파크 추락에 대응하기도 했죠.
1970년대의 스릴러 영화 중에 <블랙 선데이(Black Sunda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슈퍼볼 경기장에 폭발물을 가득 비행선에 폭탄과 생화학 무기를 실어, 관람객 전원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테러리스트와 그 계획을 막기 위한 한 형사의 싸움이 주된 내용입니다.
그 당시 비행체을 이용한 테러라는 다소 신선한 소재 때문인지 몰라도 상당히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만 상상하고 가능했던 일들이 드론의 출연으로 현실이 되어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드론의 사고와 악용을 막기 위해 드론 낙하산과 같은 안전장비와 안티드론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드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은 드론 관련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드론 사용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무게 0.25kg~25kg인 모든 드론을 FAA 무인항공기시스템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250g 이상의 드론에 대해 실명 등록제를 도입했고, 영국도 2018년부터 250g 이상의 드론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UN에서는 전 세계 드론을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이젠 좋든 싫든 '드론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드론의 사고와 범죄에 대한 우려를 걷어내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긍정적이고 유익한 것으로 자리 잡는 길은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 식 대응이 아닙니다.
기술개발과 더불어 제도적 관점에서 접근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미리 생각해 보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드론 사용자 각 개인의 인식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기술도 결국은 최종적으로 운영하고 활용하는 우리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드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안전수칙과 관련 법규를 준수해 건전한 드론 문화가 정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드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공공치안 분야에서의 드론활용 방안과 안티드론에 대해 배워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