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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나드론스타팅 Feb 06. 2018

입문자를 위한 미니 레이싱 드론 우리 (OORI)

레이싱 드론 입문의 부담을 줄인 UVIFY, 우리(OORI)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론을 떠올려 봅니다. 일단 산업용 드론은 제외해 봅시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일과 연관되면 재미가 뚜욱하고 떨어져 버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남은 드론은 레저용 촬영드론 그리고 레이싱 드론입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 위한 레저용 촬영 드론계에서는 DJI와 유닉, 웰케라 등 수많은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안전하게 비행하는 드론을 선보일지 독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제 누구나 쉽게 비행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하늘이라는 생소한 환경은 아무리 고가의 드론이라도 땅으로 패대기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 드론은 국민 입문 드론으로 추천하곤 합니다.


시마는 저가를 내세워 국민 드론이라는 이름으로 드론계를 평정합니다. 사진=www.symatoys.com

        

하지만 레이싱 드론은 국민 입문 드론으로 선뜻 도전하기엔 어렵습니다. 레이싱 드론은 고급 취미인 RC 헬기에 더 가까운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레이싱 드론은 익숙한 촬영 드론과는 사뭇 다릅니다.

         

고급진 취미들이 그렇듯 레이싱 드론도 비용의 압박에서 자유롭지는 못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레이싱 드론에 입문하기 위한 방법도 많이 있습니다.


일반 드론과 레이싱 드론을 구분 짓는 첫 번째 차이는 FPV(First Person View) 카메라에 있기 때문에

        

전에 연습하던 드론에 FPV 카메라를 달면 훌륭한 레이싱 드론 입문기체가 되기도 합니다.

        

경지에 이른 레이싱 드론 파일럿은 작은 기체를 통해 레이싱 드론에 입문해 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타이니 웁 같은 작은 레이싱 드론은 작고 가벼워 사고의 위험이 거의 없고, 파손에 따른 비용도 부담이 없는데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엔 방구석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초소형 드론 개조에서 시작된 타이니 웁은 이제 문화를 넘어 드론의 한 장르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타이니 웁을 기준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미니 드론은 레이싱 드론과 다른 묘한 비행의 맛이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출력으로 조금만 고속으로 비행하려고 하면 양력을 잃어 고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가벼운 무게 때문에 대단히 빠르고 민첩한 회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미니 드론만의 레이싱 대회도 2회째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사진=cafe.naver.com/fpvracingdronekorea/21329

       

그런데 말이죠. 타이니 웁 같은 미니 레이싱 드론으로 레이싱 드론을 입문하는 게 정말 좋을까요?


실제로 레이싱 드론을 미니 레이싱 드론으로 입문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기도 했지만, 원래 레이싱 드론은 작건 크건 뭔가 많이 필요하고 미리 알아야 할 것도, 무엇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도 따릅니다.

     

이런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CES 2018에서 미니 드론 '우리'를 만난 다음부터였습니다.

   

   


      

레이싱 드론은 작은 드론부터 시작하라구?


타이니 웁으로 레이싱 드론을 시작해 볼까요? 사진=www.tinywhoop.com

       

미니 레이싱 드론 입문을 위해서는 일단 타이니 웁을 만들어야 합니다.


타이니 웁을 만드는 방법이야 드론의 전원에 초소형 FPV 카메라 모듈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지만, 납땜이라는 수전증 없는 순수한 손놀림이 필요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타이니 웁 조립법은 여기서 확인하세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더 높은 성능을 위해 고출력 모터로 바꾸기도 하고 호라이즌 하비 사의 인덕트릭스를 모체로 하는 출생의 한계로 인해, 스펙트럼 계열의 조종기 구매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기왕 맘먹은 레이싱 드론의 입문, 처음부터 좋은 것을 사는 편이 나중에 돈을 절약하는 거라는 지름신의 말씀에 따라 고가의 조종기를 선택할까 마음을 다잡더라도 도대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옵션이 아닌 선택 사항으로 입문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듭니다.

         

어려운 내용이야 공부하면 되고 공부가 취미인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만. 여기서는 이러지 맙시다. 드론스타팅이 요약해서 알려드립니다.

     

타이니 웁 전용 비행 컴퓨터(FC)를 사용한다면, 베타플라이트 같은 비행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것까진 어떻게 따라해 보더라도 PID 제어(파일럿의 명령에 드론이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 제어하는 방법)라는 걸 어렵게 공부했더니, 최근에는 칼만 필터(잡음이 섞인 측정값을 분석해서 일정 시간 후의 값을 예측하는 수학적 방법)라는 걸 쓰면 더 잘 난다고 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미니 드론이 집채만한 크기의 코끼리 두통을 야기하는 순간입니다.

        

조종기가 함께 있는 완제품 드론을 선택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www.eachine.com

       

이 제품은 완구형 소형 드론과 같은 구성입니다. 이미 FPV 카메라 모듈도 일체형으로 품고 있어 조종기니 FC니 하는 고민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FPV 화면을 보려면 뭐가 더 필요합니다. 기왕 시작한 레이싱 드론의 FPV 화면을 제대로 즐겨보려면 5.8GHz니 채널이니 새로운 공부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머리는 아프지만 FPV 시스템에 대해서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거기에 FPV 고글은 조종기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아 애초에 생각했던 예산을 훌쩍 넘어버리고 맙니다.


이 모든 것이 세트로 되어 있는 제품을 찾아봅시다. 사진=byrobot.com

       

이제야 속편한 입문 미니 레이싱 기체를 찾은 듯 반갑습니다. 여기서부터 짜릿한 레이싱 드론 비행의 첫 경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가만히 떠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가벼운 탓에 선풍기 바람에도 흘러가고 다른 드론이 내 드론 위로 지나치기만 해도 주저앉습니다.


한참 재미있을 때쯤 되면 방금 충전했는데도 금방 비행이 끝나버리면서 더 이상 모터가 돌지 않게 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브러시 모터는 보통 그렇게 생을 마감합니다. 모터를 새로 교환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드론이라면 무릇 BLDC 모터라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다른 드론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어쩌면 여기에 오기까지 이미 수많은 드론을 구입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미니 드론을 위한 전용 배터리 충전기까지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덕트형 미니 드론이 아니라면 프로펠러도 몇 번이나 구매했을 거고, 자꾸 부서지는 프로펠러에 화가 나 프로펠러 보호 가드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어쩐지 발을 빼기 힘든 수렁에 가라앉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말 레이싱 드론 생초보를 위한 드론


미니 드론 ‘우리’의 첫 만남은 예쁨이란 단어로 기억됩니다.


심지어 위로 둥글게 돌아가는 원형 LED는 이 드론이 흔한 저가의 드론과 다르다는 기운을 뿜어냅니다. 사진=www.uvify.com

        

다른 미니 드론처럼 내부의 전선이 훤히 보이는 드론이 아닙니다. 마치 완성도 높은 매끄러운 스마트폰을 보는 기분도 듭니다.

        

크기도 손바닥에 올라오는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youtube.com

          

물론 타이니 웁과 비교하기에는 큽니다. 하지만 이 크기에서 다른 미니 레이싱 드론과 다른 점을 보게 됩니다. 바로 BLDC 모터입니다.

           

그것도 4개나요. 당연하군요. 사진=www.uvify.com

       

거의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하는 BLDC 모터에 적용된 프로펠러는 젬팬(Gemfan) 사의 2인치 프로펠러로 보입니다.


비슷한 크기의 어떤 프로펠러든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프로펠러에 따라 다른 성능을 즐기는 것도 드론의 묘미입니다.


크기는 작더라도 프로펠러를 바꿔가면서 스피드를 즐기는 레이싱 드론임을 보여줍니다.


작은 크기지만 BLDC 모터와 소형 레이싱 드론에 사용되는 강력한 프로펠러로 집안을 날았다가는 드론보다 내 등짝이 먼저 부서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로펠러 가드도 준비 되어 있습니다. 사진=www.uvify.com

         

실제 유비파이는 부스 옆에 복잡한 장애물을 설치하고, ‘우리’로 비행하는 장면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상승 움직임은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다소 약한 1S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되었습니다.


드론의 모터는 전압의 크기와 비례하는 회전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지 않을까 의심스럽지만, 유비파이의 설명에 따르면 최고 시속 80km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개조를 하면 시속 97km까지도 가능하다는데, ‘우리’의 구조상 속도를 높일 만한 개조가 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리튬폴리머 배터리 대신 LiHV(고전압 리튬 폴리머 배터리, High Voltage LiPo)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일반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최대 4.2V의 전압을 가지지만, LiHV는 4.35V로 더 높은 전압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고속을 지향하는 레이싱 드론의 FPV 카메라는 위를 향합니다. '우리'의 FPV 카메라는 상하로 움직입니다. 이 각도로 드론의 속도가 좌우됩니다. 사진=www.uvify.com

         

배터리는 다른 드론처럼 커넥터로 시시하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다른 유비파이의 드론들처럼 슬라이드 방식으로 결합됩니다. 사진=www.uvify.com

         

미니 드론의 배터리로 600mAh는 작은 용량이 아닙니다.


95급(모터와 모터의 대각선 길이가 95mm) 소형 레이싱 드론이 보통 550~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해보면, 95급 소형 레이싱 드론과 타이니 웁 사이의 성능을 예상해 봅니다.


이 600mAh 용량의 배터리로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5~6분 정도 입니다. 출시 전에 8분까지 비행성능을 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600mAh 정도의 배터리는 보통 전용 충전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USB로 충전됩니다. 사진=www.cnet.com

       

물론 6분은 비행을 즐기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4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하는 충전기도 있습니다. 비행의 욕구는 최소 24분은 날아야 충족되거든요. 사진=www.uvify.com

          

아직까지 '우리'가 최고의 입문 드론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이 정도 사양의 드론은 이미 세상에 흔합니다.


하지만 유비파이의 '우리'는 가장 작고 가장 똑똑한 미니 레이싱 드론이라는 이름에 맞게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습니다.


바닥의 비전센서입니다. 이 센서는 저해상도 이미지 패턴의 변화를 비교해 드론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사진=www.uvify.com

       

'우리'는 이 비전 센서로 평범한 여느 레이싱 드론은 가져본 적이 없는 전문 드론 기술 '말뚝 호버링'을 시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센서로 드론 입문자에게 ‘우리’는 마치 시뮬레이션의 드론처럼 이상적인 호버링을 보여줍니다.


조종기는 FPV 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체형입니다.


촬영된 시간과 영상이 보이는 시간의 차이가 짧은 5.8GHz의 아날로그 주파수를 수신하는 조종기는 FPV 디스플레이와 조종기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일소합니다.


물론 '우리'의 영상은 일반 레이싱 고글로도 수신할 수 있습니다.

        

FPV 비행을 즐길 만큼 익숙해지면 좀 더 본격적인 FPV 고글을 다음에 마련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종기는 익숙한 패드의 조이스틱 형태입니다.


조종이란 원래 조이스틱으로 하는 것이니 엄지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른 손가락으로 조종기 스틱을 잡는 핀치 조종법이나 하이브리드 조종법은 어렵겠죠?

       

조종기를 잡는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우리’가 한 가지 조종 방법만 선택했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FPV 화면을 담은 조종기. 충전도 만국 공통 전압 USB로 충분합니다. 사진=www.uvify.com

       

        


           

본격적인 레이싱 드론의 혼을 이어받은 드론, 우리(OORI)


국내의 레이싱 드론은 대부분 직접 만들어 날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외에서는 미리 만들어진 제품인 RTF(Ready To Fly)BNF(Bind and Fly) 드론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NF 레이싱 드론인 벤데타와 볼텍스, 드론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비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비파이는 완성도 높은 레이싱 드론, '드라코(Draco)'로 유명한 드론 회사입니다.


개선된 드라코는 발전된 배터리와 720p 고화질 영상을 지원합니다. 사진=www.uvify.com

         

레이싱 드론 뿐 아니라 다양한 목적을 수행하는 연구용 드론 '드라코 리서치(Draco Research)'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를 탑재합니다.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 드라코 리서치는 6개의 모터를 가진 헥사콥터입니다. 사진=www.uvify.com

        

레이싱 드론에서 다목적 연구를 위한 드론 까지 이어진 유비파이의 연구의 끝에서 빠른 비행과 안정적인 비행 사이의 접점인 '우리'을 만납니다.


‘우리’가 가진 최고 속도 80km와 안정적인 호버링이 이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처음 레이싱 드론을 만나는 사람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발견합니다.


출시 전 특별한 가격 $289에 예약이 가능합니다. 사진=store.uvify.com

          

‘우리’는 올해 4월 초로 정식 출시가 예정 되어있고, 이후에는 정상가격인 $389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예약 기간에는 비행의 즐거움을 연장할 4개의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해 $389에 구매도 가능합니다.


뛰어난 성능과 함께 가격까지 착할까 기대해보지만, 여기도 다른 드론과 같은 가격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좋은 건 비싸죠.


앞서 소개한 라이트론이 10만원 중반 대 가격인 것을 기억하면 말이죠.


하지만 다른 미니 드론이 레이싱 드론으로 넘어가기 위해 지나가는 드론이라면 유비파이의 드론 '우리'는 그것만으로 완성 단계에 이른 드론입니다.


레이싱 드론에 직접 조립하는 드론과 조립에 고민 없는 완성도 높은 BNF 레이싱 드론이 있듯, 직접 만드는 타이니 웁이 있다면 조립에 고민이 없는 완성도 높은 '우리'가 있습니다.


자율 비행 드론까지 연구하는 드론 회사 유비파이. 사진=3dprintingindustry.com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국경 따위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도 드론과 함께 즐길 하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늘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스타트 업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적을 둔 유비파이가 어느 나라 회사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신 언론이 OORI 드론을 '오리'에 가깝게 발음할 때, 유비파이의 직원들은 국적을 떠나서 '우리'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처음 만나는 완성형 미니 레이싱 드론 '우리'는 한국의 고민이 담긴 드론인가 다시 한 번 미소 지어 봅니다.

         


WRITER 민연기/아나드론스타팅 필진

하늘을 나는 물건을 하나씩 공부하고 있는 엔지니어입니다.

http://blog.naver.com/smoke2000



초보자를 위한 드론 전문 웹진, 아나드론스타팅!

www.anadronestar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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